송시열

朴士述之亡[박사술지망]已有年矣[이유년의]

돌지둥[宋錫周] 2022. 3. 14. 08:48

朴士述之亡[박사술지망]已有年矣[이유년의]

每念蓬山款語[매년봉산관어]爲之酸噎[위지산열]

今行歷過其舊居[금행력과기구거]

則余所寫畏省堂三字[즉여소사외삼당3자]宛然在壁[완연재벽]

而其胤子重繪受汝[이기윤자중회수여]亦出往矣[역출왕의]

不勝山陽之感[불승산양지감]聊賦一絶[요부일절]

宋時烈[송시열]

박사술이 죽은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으나

매번 봉산에서 정답게 얘기하던 일을 생각하면 슬픔에 목이 멘다.

지금 지나가며 그가 살던 옛집을 들러 보니

곧 내가 써 준 외성당 세 글자가 완연히 벽에 남아 있고,

그의 맏 아들 중회 수여 또한 밖에 나가고 없으니,

죽은 친구를 그리는 마음 금할 수 없어 절구 한 수를 읊는다.

 

 

畏省堂中似續眞[외성당중사속진] : 외성당 안에서 진실을 이을 것 같았었는데  
客來題鳳暗傷神[객래제봉암상신] : 객이 와서 봉 자를 쓰니 남몰래 정신 상하네. 
平生文谷存推奬[평생문곡존추장] : 평생 문곡이 추천하고 장려하여 보살폈는데
爲問南州更有人[위문남주갱유인] : 생각하며 묻노니 남주에 다시 사람이 있는가.  

 

文谷聞士述之亡[문곡문사술지망]

以書弔余曰[이서조여왈]

南州便無人矣[남주갱무인의]

文谷[문곡]이 士述[사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보내 나를 위로하기를

“南州[남주]에 이제 사람이 없다.”라고 하였다.

 

士述[사술] : 朴光後[박광후 : 1637-1678]의 자. 호는 安村[안촌], 畏省堂[외성당].

款語[관어] : 마음을 터놓고 다정하게 하는 이야기.

酸噎[산열[ : 오열하다, 목이메다.

胤子[윤자] : 맏 아들, 대를 이을 아들.

重繪[중회] : 박광후의 아들 자는 受汝[수여]. 호는 素隱[소은], 우암의 문인.

題鳳[제봉] : 鳳[봉]자를 破字[파자]하면 凡鳥[범조 : 뭇새]가 되므로 사람을 우롱하는 말.

   晉[진] 나라 때 嵇康[혜강]과 呂安[여안]이 서로 매우 친하게 지냈는데,

   한번은 여안이 혜강의 집을 찾았을 때, 마침 혜강은 출타 중이어서

   그의 형인 嵇喜[혜희]가 나와서 여안을 맞았으나, 여안은 들어가지 않고 문 위에다

   ‘鳳’ 자만 써 놓고 가 버렸다.  혜희를 凡人[범인]이란 뜻으로 우롱한 것이다.

   世說新語[세설신어] 卷下之上[권하지상] 簡傲[간오]

   전하여 후세에는 단지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뜻으로도 흔히 쓰인다.

   여기에서는 우암이 박광후의 집에 찾아왔는데 박광후가 죽고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는 뜻으로 인용하였다.

文谷[문곡] : 金壽恒[김수항 1629-1689]의 호. 자는 久之[구지].

推奬[추장] : 추천하고 장려함.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七言絶句[칠언절구]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