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渡鴨綠江回望龍灣城[도압록강회용만성]

돌지둥[宋錫周] 2021. 7. 13. 04:05

渡鴨綠江回望龍灣城[도압록강회용만성]   朴趾源[박지원]

압록강을 건너 용만성을 돌아보며

 

孤城如掌雨紛紛[고성여장우분분] : 손바닥 같은 외로운 성에 어수선하니 비내려 
蘆荻茫茫塞日曛[노적망망한일훈] : 갈대와 물억새 망망한데 변방 해는 어스레하네. 
征馬嘶連雙吹角[정마시련쌍취각] : 먼 길 가는 말 잇달아 울고 나팔 쌍으로 부는데 
鄕山渲入萬重雲[향산선입만중운] : 고향의 산은 흐려져 들고 겹쳐진 구름만 많구나. 
龍灣軍吏沙頭返[용만군리사두반] : 용만의 군졸과 아전들은 모래톱에서 돌려보내고 
鴨綠禽魚水際分[압록금어수제분] : 압록강의 새와 물고기도 강물 가에서 나눠지네. 
家國音書從此斷[가국음서종차단] : 집안과 나라의 소식과 편지 예서부터 끊어지니 
不堪回首入無垠[불감회수입무은] : 견딜 수 없어 고개 돌리니 경계에도 들지 못했네. 

 

龍灣[용만] : 평안북도 義州[의주]의 옛 별호.

   열하일기 渡江錄[도강록] 정조 4년(1780) 6월 24일 조에 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넌 기록.

紛紛[분분] : 흩 날리는 모양이 뒤 섞이어 어수선함,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

征馬[정마] : 먼 길을 가는 말.

 

燕巖集卷之四[연암집4권]

映帶亭雜咏[영대정잡영] 詩[시]

朴趾源[박지원 : 1737-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