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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平樂[청평악] 年年雪裏[연년설리]

돌지둥[宋錫周] 2025. 1. 18. 23:06

淸平樂[청평악] 年年雪裏[연년설리]

李淸照[이청조]

해마다 눈이 오는 가운데

 

年年雪裏[연년설리] : 해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常插梅花醉[상수매화취] : 항상 매화 꽃을 꽂고 취했었네.

挼盡梅花無好意[뇌진매화무호의] : 다만 매화 꽃만 만질 뿐 기리는 마음 없어

贏得滿衣清淚[영득만의청루] : 옷에 맑은 눈물 가득히 남은 걸 깨닫네.

今年海角天涯[금년해각천애] : 올해의 바다 모퉁이는 까마득한데

蕭蕭兩鬢生華[소소량빈생화] : 쓸쓸하게 두 귀밑털 빛나게 생기네.

看取晚來風勢[간취만래풍세] : 늘그막에 바람의 기세 의지해 보니

故應難看梅花[고응난간매화] : 일부러 응해도 매화 보기 어렵겠네. 

 

淸平樂[청평락] : 당나라 때 교방악에서 유래,

   송나라 때 하나의 詞牌[사패]로 정착되었다.

   쌍조 8구 46자이며, 전단은 측성 운자 4개를 각 구마다 달고

   하단은 평성 운자 3개를 3구를 제외하고 단다.

   청평락 뒤에 부제를 이 사의 첫 구로 붙인 것은 사 제목을 적는 관행.

   같은 곡조로 지은 사가 많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李清照[이청조, 1084-1155] 남송의 시인. 易安居士[이안거사]

   북송의 제남 태생으로 학자 집안에 태어나,

   18세 때 趙明誠[조명성]에게 시집갔다.

   남편은 금석학자로서, 주자사를 지내면서

   부부가 함께 金石錄[금석록]을 편찬했다.

   금의 침입으로 인하여 의해

   집과 장서가 불태워졌고 남편과도 사별하여

   강남을 정처없이 전전하다가

   금화 지방에 살고있는 동생 李沆[이항]에게 의지.

 

    이 사는 만년에 매화를 통하여

   자신의 일생을 돌아본 작품입니다.

   사의 서술 방식이 앞 단은 회고조이고

   뒤의 단은 현재의 상황을 서술하였는데

   자세하게 말하지 않고 가장 특징적인 것을

   스케치하듯이 지난 일을 서술하였습니다.

   색감을 사용하지 않고 붓으로만 그리는

   白描法[백묘법]을 써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어는 매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화는 실제의 매화이기도 하면서

   시인의 인생을 인상적으로 비유하는

   일종의 그림자와도 같은 존재로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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