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淞翁以詩寄[송옹이시기] 4

돌지둥[宋錫周] 2025. 1. 26. 07:39

淞翁以詩寄[송옹이시기]

我未和者三年[아미화자삼년]今始追和[금시추화] 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송옹이 나에게 부친 시에 대하여

삼 년 동안이나 화답하지 못했다가

이제야 비로소 추후하여 화답하다.

 

大狼狽處劇婆娑[대랑패처극파사] : 크게 낭패한 곳에서는 심하게 흔들려도
我以吾歡柰我何[아이오환내아하] : 외고집으로 즐기니 누가 나를 어찌 하리오.
世遠何煩徵夏禮[세원하번미하례] : 시대 멀어 어찌 번거롭게 하례를 증명하랴
年衰不復唱燕歌[연쇠불부창연가] : 나이 쇠하니 다시 비장한 노래 부르지 않네.
風光浩浩無羈馬[풍광호호무기마] : 풍광은 가없이 드넓어도 매어논 말도 없어
身計堂堂赴穴蛇[신계당당부혈사] : 일신의 계획 당당하니 뱀이 굴로 나아가네.
夢罷鵝籠成一幻[몽파아론성일환] : 아롱의 꿈이 끝나니 한바탕 환상을 이루고
雕笯端坐重鸚哥[조라단좌중앵가] : 새장에 단정히 앉은 잉꼬가 더 소중하구려.

 

淞翁[송옹] : 尹永僖[윤영희 : 1761- ?], 자는 畏心[외심], 호는 松翁[송옹].

    진안현감 역임, 역적의 자손이 과거에 합격했다하여 관직이 평탄치 못함.

狼狽[낭패] :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함.

婆娑[파사] : 흔들리는 모양, 어지럽게 흩어짐, 흔들리는 모양.

夏禮[하례] : 孔子[공자]가 이르기를, "夏[하] 나라의 예를

   내가 말할 수는 있으나 그 후예인 杞[기] 나라를 고증할 수 없으니,

   이는 文獻[문헌]이 부족한 때문이다." 한 데서 온 말이다.論語 八佾[논어 팔일].

燕歌[연가] : 비장한 곡조의 노래. 여나라의 자객 형가가 秦王[진왕]을 죽이려

    떠날 때에 易水[역수]에서 마음을 다진 노래.

   시경 邶風[패풍] 燕燕[연연]에 "瞻望弗及[첨망불급] : 멀리 바라보아도 미칠 수 없어

   實勞我心[실로아심] : 내 마음 실로 괴롭네."라든가,

   先君之思[선군지사] : 선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以勗寡人[이욱과인] :  과인을 격려해 주누나."라는 말이 나오므로,

   선왕을 그리는 노래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이다.

穴蛇[혈사] : 소식의 시 守歲[수세]에

    欲知垂盡歲[욕지수진세] :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비유하자면,

    有似赴壑蛇[유사부학사] :  골짜기로 내달리는 뱀과도 같네.

    脩鱗半已沒[수린반이몰] : 긴 비늘의 반이 이미 사라졌으니,

    去意誰能遮[거의수능차] : 가는 뜻을 그 누가 막아 낼쏜가.

鵝籠[아롱] : 鵝籠書生[아롱서생], 許彦[허언]이란 사람이

   아롱(거위를 담은 새장)을 지고 길을 가다가 한 서생을 만났는바,

   그 서생이 발이 아프다면서 그 아롱 속으로 들어가 있기를 요구하자,

   허언이 이를 허락하니 서생이 아롱으로 들어가

   두 거위와 함께 앉았었는데, 조금 뒤에 보니 서생이

   술과 안주를 뱉어 내어 두 여자와 술을 마시고는

   이내 취하여 누워 잠을 자고, 깨어나서는 다시

   그 여자를 삼켜 버리고 떠났다는 고사. 續齊諧記[속제해기].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