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歲暮[세모]

돌지둥[宋錫周] 2023. 12. 14. 11:49

歲暮[세모]  任相元[임상원]

세밑에

 

窮居何事不淸眞[궁거하사불청진] : 궁하게 살며 무슨 일로 맑고 참되지 못해

歲暮甁罍伴老身[세모병뢰반로신] : 세모에 병과 술독을 늙은 몸이 짝하였네.

漸喜寂寥成市隱[점희적료성시은] : 점점 적막하게 숨어 삶을 이루니 기쁜데

莫嘲疏緩任家貧[막조소완임가빈] : 멀고 느려도 가난한 집 맡았다 조롱 말게.

鷄飢雪凍難尋粒[계기설동난심립] : 주린 닭 언 눈속에서 낟알을 찾기 어렵고

馬病天寒叵運薪[마병천한파운신] : 추운 날씨에 병든 말 땔감 옮기기 어렵네.

會待日長氷泮盡[회대일장빙반진] : 잠시 해가 길어져 얼음이 다 녹길 기다려

一竿歸及野塘春[일간귀급야당춘] : 낚시대 하나에 봄 들판 못에 함께 가리라.

 

市隱[시은] : 세상을 피하여 숨어사는 사람.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任相元[임상원]은 인조대 소론 문인으로 崔錫鼎[최석정], 南九萬[남구만] 등과 교유하였다.

그는 1688년(숙종14) 남구만 등이 견책당했을 때 도승지의 직책으로

爭執[쟁집]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장단 부사로 좌천되었다.

이듬해에도 閔黯[민암]을 논핵한 金重夏[김중하]에 대해 論啓[논계]를 정지하였다는 일로

대사헌 兪夏益[유하익] 등에게 논핵당하자 廣州[광주]에서 5년 동안 두문불출하였다.

이 시는 그가 두문불출하던 1691년(숙종17)에 지었다.[고전번역원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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