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次美村韻[차미촌운]

돌지둥[宋錫周] 2018. 7. 26. 15:06

     次美村韻[차미촌운]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미촌의 운을 차하여


閒居盡日掩柴門[한거진일엄시문] : 한가히 살면서 해가 다하도록 사립문을 닫고서

世故紛紛未易論[세고분분미이론] : 어지럽고 번잡한 세상 일을 쉬이 논하지 못하네.

成毀豈容人力致[성훼기용인력치] : 이루고 무너짐 어찌 사람 힘이 이르길 용납하나

主張唯有化翁存[주장유유화옹존] : 주장은 비록 많지만 교화하시는 어르신 살아있네.

由來止謗宜無辨[유래지방의무변] : 비방을 그친 내력에 마땅히 변론함도 없으시며

從古韜光貴不言[종고도광귀불언] : 옛것을 쫓아 빛을 감추고 귀한 말씀도 없으시네.

他石正堪攻美玉[타석정감공미옥] : 간사한 돌 참고 바로잡아 아름다운 옥으로 닦고

鳴謙終見道逾尊[명검종견도유존] : 겸손히 말하며 뵙길 마치니 더욱 높이 이끄시길.



美村[미촌] : 尹宣擧[윤선거 : 1610-1669]의 호, 자는 吉甫[길보]. 宋時烈[송시열]이 經傳註解[경전주해] 문제로

                 尹鑴[윤휴]와 사이가 나빠지자, 평소 윤휴와 친교가 깊었고 윤휴의 재질을 아끼는 마음에서

                 변호하는 태도를 취하다가, 교분이 두터웠던 송시열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되었다.

                 이것이 뒤에 노소분파의 한 계기가 되었다. 아마 이때쯤 지은 시로 느껴짐.

柴門[시문] : 사립문, 사립짝을 달아  만든 문.

世故[세고] : 세상의 習慣[습관]이나 風俗[풍속] 등으로 因[인]한 이러 저러한 일들.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의견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主張[주장] : 자기 意見[의견]을 굳이 내세움.

由來[유래] : 事物[사물]에 대한 내력.

韜光[도광] : 빛을 감춘다는 뜻으로 學識[학식]이나 才能[재능]을 감추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



霽月堂先生集卷之一[제월당선생집1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