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次洪元九所寄韻[차홍원구소기운] 2-1

돌지둥[宋錫周] 2024. 8. 15. 17:23

次洪元九所寄韻[차홍원구소기운] 2-1  宋時烈[송시열]  

홍원구가 부쳐온 운을 차하다.

 

瘦骨稜稜七十霜[수공능릉칠십상] : 메마른 골격에 위엄이 있는 칠십년 세월에
囚山苦竹四邊荒[수산고죽사변황] : 참대가 산 속에 갇혔으니 사방이 황량하네.
煩言已極新王聖[번언이극신왕성] : 번거로운 말은 새 성왕께 이미 다하였으니
栫棘雖深白日光[천극수심백일광] : 가시 울타리 아무리 깊어도 밝은 해 빛나네.
一簏殘書同作客[일록잔서동작객] : 한 대상자에 남은 글은 함께하는 손님 삼고
五更孤月自盈堂[오경고월자영당] : 오경의 외로운 달 저절로 대청에 가득하네.
憑君莫說山中事[빙군막설산중사] : 그대 의지했던 산 속의 일을 말하지 말라
海畔蒼松亦萬行[해반창송역만행] : 바다 물가 푸른 소나무 또한  고행이 많다네.

 

元九[원구] : 洪錫箕[홍석기,1606-1680]의 자, 호는 晩州[만주].

   해주목사, 서천군수, 남원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청주에 後雲亭[후운정]을 지어 여생을 보내며 華陽[화양]에 와 있는

   송시열과 교유하면서 학문을 연마하고 시사를 담론하였다.

稜稜[능릉] : 모가 나고 쭈뼛쭈뼛함, 추위가 몹시 심함.

   모양이 위엄이 있음.

囚山[수산] : 산에 갇힌다는 뜻으로, 唐[당]의 柳宗元[유종원]이 

   永州[영주]에 귀양가서 囚山賦[수산부]를 지은 뒤로

   고달픈 유배생활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됨.

苦竹[고죽] : 참대, 대나무 중에서도 줄기가 매끈하고 곧게 자라는 종류.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