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洪元九所寄韻[차홍원구소기운] 2-2 宋時烈[송시열]
홍원구가 부쳐온 운을 차하다.
孤囚長在小城東[고수장재소성동] : 외로운 죄수 항상 작은 성 동쪽에 있어
老去吾猶夢晦翁[노거오유몽회옹] : 늙을수록 나는 오히려 회옹이 꿈에드네.
雲谷武夷身易健[운곡무이신이건] : 운곡과 무이에서 몸은 굳세고 평온했고
邇英垂拱迹難通[이영수공적난통] : 이영과 수공에선 자취 통하기 어려웠지.
秋陽江漢遺書裏[추양강한유서리] : 추양과 강한에 남긴 책 속에 파묻히고
春服沂雩寫照中[춘복기우사조중] : 봄옷 입고 기우 나들이 그림 속에 노니네.
羹墻此意須生死[갱장차의수생사] : 경모하는 이 뜻으로 생과 사를 기다리며
不管今人齒舌叢[불관금인치설총] : 지금 사람들 번잡한 비난 관계치 않네.
元九[원구] : 洪錫箕[홍석기,1606-1680]의 자, 호는 晩州[만주].
해주목사, 서천군수, 남원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청주에 後雲亭[후운정]을 지어 여생을 보내며 華陽[화양]에 와 있는
송시열과 교유하면서 학문을 연마하고 시사를 담론하였다.
晦翁[회옹] : 朱熹[주희,1130-1200]의 호.
雲谷武夷[운곡무이] : 雲谷山[운곡산]과 武夷山[무이산],
주자가 雲谷精舍[운곡정사]와 武夷精舍[무이정사]를 지었다.
邇英垂拱[이영수공] : 송나라 때 대궐 안의 殿[전] 이름,
주희가 入侍[입시]하여 왕을 뵙던 곳.
자취가 통하기 어려웠다는 것은 임금과 뜻이 잘 맞지 않았다는 말.
秋陽江漢[추양강한] : 秋陽[추양], 가을 햇빛.
江漢[강한], 揚子江[양자강]과 漢水[한수].
孔子[공자]가 죽은 뒤에 子夏[자하]와 子游[자유] 등이
有若[유악]의 모습이 공자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그를 공자 대신 섬기려 하자, 曾子[증자]가 말하기를
"공자의 덕은 양자강과 한수에 베를 씻고
가을 햇볕에 말린 것과 같아 누구도 이보다 더 깨끗할 수는 없다."
라고 하며 반대하였다. 孟子 滕文公上[맹자 등문공 상].
주희가 바로 그런 학덕을 지닌 사람이므로 그가 남긴 책을 읽으며
그 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는 말.
沂雩[기우] : 물 이름 沂水[기수]와 기우제를 지내던 舞雩[무우].
공자가 曾點[증점]에게 포부의 뜻을 묻자, 그가 말하기를
"늦봄에 봄옷이 다 지어지면 대여섯 명의 어른과 예닐곱 명의 아이들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쐰 뒤에 노래하면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論語 先進[논어 선진]
주희를 증점에 비유하여 그런 풍모를 지닌 影幀[영정] 속의
주희 모습을 닮고 싶은 뜻을 표현한 것.
羹墻[갱장] : 국과 담장, 敬慕[경모]하고 追念[추념]함을 이르는 말.
後漢書[후한서] 李固傳[이고전]에 "옛날 堯[요] 임금이 죽은 뒤에
舜[순] 임금이 3년 동안 사모하여, 앉았을 적에는 요 임금이
담장[墻]에서 보이고 밥먹을 적에는 요 임금이 국[羹]에서 보였다."고 하였음.
齒舌[치설] : 의론, 비난.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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