模春書懷[모춘서회] 竹西 朴氏[죽서 박씨]
봄날의 정경을 노래함
睡餘散步小牆東[수여산보소장동] : 잠에서 깬뒤 동쪽 좁은 담장에 거닐다가
樹色蒼然望更空[수색창연망갱공] : 나무 빛이 푸르름에 다시 하늘만 바라보네.
閉戶春歸山影外[폐호춘귀산영외] : 닫힌 문에 봄은 산그림자 밖으로 돌아가고
隔簾鶯語夕陽中[격렴앵어석양중] : 주렴 너머 꾀꼬리는 노을 속에 노래하네.
王孫芳草年年雨[왕손방초연년우] : 왕성하게 돋아난 아름다운 초원엔 해마다 비내리고
蜀魄殘花夜夜風[촉백춘화야야풍] : 시들어가는 두견화엔 밤마다 바람이 이네.
流水光陰人欲老[유수광음인욕노] : 흐르는 물처럼 빠른 세월에 사람만 늙어가고
回尋前事竟無窮[회심전사경무궁] : 이미 지나간 일 되돌아 보니 도리어 끝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