植檜[식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전나무를 심으며.
手植蒼髯欲沒雲[수식창염욕몰운] : 노송나무 손수 심어 구름이 들게 하였더니
九泉無曲已舒根[구천무곡이서근] : 굽은데 없이 구천까지 이미 뿌리를 폈구나.
詩家朗詠元何與[시가랑영원하여] : 시인이 맑게 읊는게 무엇을 크게 간섭할까
薄俗窺人喜造言[박속규인희조언] : 야박한 풍속이 남 엿보아 말 만들기 즐기네.
植檜[식회] : 송나라 蘇軾[소식]이 雙檜[쌍회 :두 그루의 전나무]를 두고 지은 시에
根到九泉無曲處[근도구천무곡처] : 뿌리가 구천에 이르도록 굽은 곳이 없건만
世間唯有執龍知[세간유유집룡지] : 세상에서는 오직 숨은 용만 안다오.하였는데,
神宗[신종] 연간에 蘇軾[소식]이 죄를 짓고 大理獄[대리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당시 王珪[왕규]가 천자 神宗[신종] 앞에 나아가 소식의 이 시구를 들어,
飛龍[집룡 : 현재의 천자를 뜻함]은 자기를 알아 주지 않고
蟄龍[칩용 : 숨은 용]만이 자기를 알아 준다는 의미이니,
이것은 곧 폐하에게 不臣[불신]의 뜻이 있는 데서 나온 것이라고 참소하자
이에 신종은 " 시인의 말을 어찌 이리 논 할수 있는가,
그는 스스로 檜[회]나무를 읊었을 뿐인데 그것이 짐의 일과 상관이 있단 말인가?
蘇東坡集 卷八[소동파집 8권]
이 고사를 읊은 위의 시는 그대로 李恒福[이항복]이 처했던 선조 시대의
조선 조정의 상황을 읊은 것이 아닐런지요.
蒼髯[창염] : 푸른 수염, 소나무 전나무 老松[노송]나무 등을 말함.
詩家[시가] : 시를 짓는 사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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