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東皐八詠[동고팔영] 6 錦囊投詩[금낭투시]

돌지둥[宋錫周] 2025. 5. 21. 08:32

東皐八詠[동고팔영] 6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錦囊投詩[금낭투시]

비단 주머니에 시를 의탁하다.

 

風區月界幾大千[풍구월계기대천] : 바람이 나누는 달빛 경계가 대천세상을 살피니

春懷秋思古猶今[춘회추사고유금] : 봄날 회포와 가을 생각 예나 지금이나 똑 같구나.

頭戴接罹走芒履[두재접리주망리] : 두건을 머리에 이고서 집신 신고서 나아가다가

牽興步哦響泉林[견흥보아향천림] : 흥취 이끌려 걸으며 읊조리니 숲속 샘에 울리네.

纖埃不許惹淸詞[섬애불허야청사] : 가는 티끌 허락하지 않으니 청아한 어구 이끌고

楊始粧束加容儀[양시장속가용의] : 버드나무 비로소 삼가 단장해 차린 모습 더하네.

有底陸離五色袋[유저륙리오색대] : 속이 든든한 오색 자루는 눈 부시게 아름다우니

光輝奚肯貯金琦[광휘해긍저금기] : 어디서 눈부신 빛을 즐기며 진기한 금빛 쌓을까.

 

東皐[동고] : 韓景琦[한경기,1472-1529]의 호, 다른 호는 香雪堂[향설당]

   할아버지 韓明澮[한명회]의 행적을 수치스럽게 여겨

   요직을 회피하고 한직에만 머묾.

   南孝溫[남효온]·洪裕孫[홍유손] 등과 어울려 시를 읊었으며,

   竹林七賢[죽림칠현]의 한 사람

   아차산 아래 농막을 두고 호를 동고라 하였다.

接罹[잡리] : 두건의 이름, 白接罹[백접리] 흰 두건.

容儀[용의] : 儀容[의용], 몸을 가진 태도나 차린 모습.

陸離[육리] : 여러 빛이 뒤 섞여 눈이 부시게 아름다움.

   뒤섞여 많고 성한 모양.

光輝[광휘] : 환하고 아름답게 눈이 부심. 또는 그 빛.

 

附[부] 부침 

南秋江次題[남추강차제] 추강 남효온이 다음에 짓다.

 

混元西轉無停晨[혼원서전무정신] : 우주가 서쪽으로 구르며 때는 멈추지 않으니
日往月來秋及春[일왕월래추급춘] : 해가 가고 달이 돌아오며 봄은 가을에 이르네.
風雲霜露與時變[풍운상로여시변] : 바람과 구름 서리와 이슬 계절과 함께 변하고
禽花艸木隨日新[금화초목수일신] : 새와 꽃 풀 과나무들 해를 따르며 새로워지네.
幽人染翰模造化[유인염한모조화] : 조용히 사는 이 붓을 적시어 조화를 그려내니
所得有時無眞假[소득유시무진가] : 제 때가 있음을 깨닫는 바 참과 거짓이 없구나.
呼奚日投古錦囊[호해일투고금낭] : 종을 불러 오래된 비단 주머니에 날마다 던지니
朝吟未夕滿都下[조음미석만도하] : 아침 읊으니 저녁 되기 전 서울 안에 가득하구나.

 

混元[혼원] : 천지나 우주.

幽人[유인] :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숨어 사는 이.

染翰[염한] : 붓에 먹물을 묻히다, 편지나 글씨를 쓰다.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관노로 끌려 갔다가 중종 반정으로 풀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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