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嘆[유탄] 朴齊家[박제가]
탄식하며
暗藏黑夜心[암장흑야심] : 캄캄한 밤에 마음을 감추어 숨기고
强爲靑天語[강위청천어] : 굳세게 되고자 푸른 하늘에 고하네.
縱不曰人知[종불왈인지] : 방종하지 않게 인간의 지혜를 말하니
還應自靦汝[환응자면여] : 도리어 응당 그대에게 몸소 부끄럽네.
或默不默處[혹묵불뭇처] : 입 다물 곳이 아닌데서는 또 조용하고
或笑不笑處[혹소불소처] : 비웃을 곳이 아닌데서는 또 웃는구나.
阿傲何不眞[아호하부진] : 진리 아닌데도 어찌 날뛰어 의지하고
天常乃失序[천상내실서] : 질서를 잃어도 다만 하늘에 떳떳하네.
有志貧難就[유지빈간취] : 뜻이 있으니 가난과 어려움을 따르며
可爲驕不肯[가위교불긍] : 가히 교만하지 않고 즐기게 되는구나.
天應惜全材[천응석전재] : 하늘이 응하여 온전한 재주를 아끼니
所恨終相等[소한종상등] : 관아에서 한하며 같은 무리로 마치네.
古禮人或行[고례인혹행] : 옛날 예절 바야흐로 사람들 의심하며
群聚笑更嗔[군취소갱진] : 무리로 모여 더욱 성내며 비웃는구나.
非徒已不學[비도이불학] : 그릇된 무리들 너무 배우지 못했으니
重沮人所遵[중저인소준] : 관아에 따르는 사람들 거듭하여 막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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