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雲峯寺[제운봉사] 崔致遠[최치원]
운봉사에 쓰다.
捫葛上雲峯[무갈상운봉] : 칡덩굴 거머쥐고 운봉에 올라가
平看世界空[평간세계공] : 평원을 바라보니 세계가 공허하네.
千山分掌上[천산분장상] : 일천 산들이 손바닥 위에서 나뉘고
萬事豁胸中[만사활흉중] : 일만 가지 일들을 가슴속에 깨닫네.
塔影日邊雪[탑영일변설] : 햇살 모퉁이 탑 그림자에 눈내리고
松聲天半風[송성천반풍] : 하늘 가운데 바람 소나무 소리내네.
煙霞應笑我[연하응소아] : 안개와 노을은 응당 나를 비웃는데
回步入塵籠[회보입진롱] : 자욱한 티끌에 돌아 걸어 들어가네.
雲峯寺[운봉사] : 聞慶[문경]의 雲達山[운달산]에 있는 사찰.
신라 眞平王[진평 10년(588)에 雲達祖師[운달조사]가 창건하고
雲峯寺[운봉사]라 하였는데, 조선 인조 2년(1624)에
慧聰禪師[혜총선사]가 중창한 후 金龍寺[금룡사]로 고쳤다.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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