挹淸亭[읍청정] 朴齊家[박제가]
읍청정에서. 5수
獨坐松下人[독좌송하인] : 소나무 아래에 외롭게 앉아있는 사람을
遠看知是誰[원간지시수] : 멀리 바라보니 무릇 누구인지 알겠구나.
支頤久不起[지이구불기] : 턱을 괴고서 오래도록 일어나지 않으니
似識還似癡[사식환사치] : 아는것 같지만 도리어 어리석은것 같네.
搖搖兩蜻蜓[요요량청정] : 어지럽게 올라가는 한 쌍의 잠자리는
飛去不知處[비거부지처] : 날아서 가는 장소를 알지 모르겠구나.
白雲過墻來[백운과장래] : 흰 구름이 담장을 지나가며 돌아오니
高樹碧無語[고수벽무어] : 고상한 나무는 말도 못하게 푸르구나.
蜻蜓[청정] : 잠자리.
客來紅閣凉[객래홍각량] : 나그네가 오니 붉은 누각은 서늘하고
馬繫綠陰合[마계록음합] : 말을 매어 놓으니 푸른 그늘을 만나네.
人旣無俗顔[인기무속안] : 사람들은 이미저속한 표정도 없는데다
馬亦閒垂鬣[마역한수렵] : 말들도 또한 갈기를 한가하게 드리우네.
林風吹不盡[임풍취부진] : 숲속의 바람은 다함이 없이 불어오고
衆蟬鳴漸歇[중선명점헐] : 매미 무리는 울어대다가 점점 그치네.
山中觀物化[산중관물화] : 산 속에서 물건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翛然坐瘦骨[소연좌수골] : 얽매이지 않고 여윈 기골로 앉아있네.
翛然[소연] : 사물에 얽매이지 않은 모양, 자유자재한 모양.
七月人間雨[칭월인간우] : 칠월이라 사람들 사이에 비가 내리니
晩炎都未收[만담도미수] : 늦은 더위에 모두 다 거두지 못하였네.
忽覺微吟際[홀각미음제] : 문득 깨달아 만나 작은 소리로 읊으니
踈眉已有秋[소미이유추] : 거친 눈썹에 이미 가을은 넉넉하구나.
微吟[미음] : 입안의 소리로 읊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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