惜花吟[석화음] 釋圓鑑[석원감]
꽃이 아까워 읊다.
臘月念六初入郭[납월념륙초입곽] : 음력 섣달 26일에 처음으로 성곽에 들어와
轉頭春已七十有三日[전두춘이칠십유삼일] : 머리 돌리니 봄은 이미 70에 사흘이네.
去年今年同逝川[거년금년동서천] : 지난 해나 올해에도 계속하여 함께 지나가고
昨日今日甚奔馹[작일금일심분일] : 어제도 오늘도 역말처럼 심하게 달려가네.
昨日看花花始開[작일간화화시개] : 어제 꽃을 바라보니 처음 꽃이 피어나더니
今日看花花欲落[금일간화화욕락] : 오늘 꽃을 바라보니 꽃이 떨어지려 하는구나.
花開花落不容惜[화개화락불용석] : 꽃이 피었다 꽃 지는 것은 아낄 겨를도 없고
春至春歸誰把捉[춘지춘귀수파착] : 봄이 왔다 봄이 돌아가는 것 누가 잡을 것인가.
世人但見花開落[세인단견화개락] : 세상 사람은 다만 꽃이 피고 지는 것만 보고
不知身與花相若[부지신여화상약] : 몸이 더불어 저 꽃과 같은 줄은 알지 못하네.
君不見[군불견] : 그대 보지 못했는가 ?
朝臨明鏡誇紅顔[조림명경과홍안] : 아침에 밝은 거울 임하여 홍안을 자랑하다가
暮向北邙催紼翣[모향북망최불삽] : 저녁에는 북망을 향해 불삽을 재촉하는 것을
須信花開花落時[수싱화개화락시] : 모름지기 믿어라 꽃이 피고 꽃이 떨어질 때에
分明說箇無常法[분명설개무상법] : 그것은 분명 저 무상한 법을 말하는 것이니라.
釋圓鑑[석원감] : 圓鑑沖止[원감충지 : 1226-1292], 고려후기 삼중대사, 대선사, 수선사
제6세 국사 등을 역임한 승려
紼翣[불삽] : 발인 때에, 상여의 앞뒤에 세우고 가는 제구.
東文選卷之六[동문선6권] 七言古詩[7언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