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寒食感子推事

돌지둥[宋錫周] 2014. 9. 23. 12:37

          寒食感子推事[한식감자추사]     李奎報[이규보 :1168-1241]

               한식날 자추[子推]의 옛일에 감탄하며

 

衆鱗化雲雨[중린화운우] : 뭇 비늘있는 동물이 구름과 비의 은택을 받으나

一蛇不與爭[일사불여쟁] : 한마리 뱀 만은 함께 간[諫]하지 않았다네.

  鱗[린]: 비늘 린, 비늘있는 동물.  化[화] : 될 화, 은혜 은택을 받다.  爭[쟁] : 다투다, 간하다.

 

未見恩波潤[미견은파윤] : 베푸는 은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反爲燥炭烹[반위조탄팽] : 도리어 마른 재 속에서 죽게 되었다네.

  波[파]: 물결, 은총. 烹[팽] : 삶다, 죽다.

 

綿山山上火[면산산상화] : 면산의 산 정상까지 타오른 불길에

已忍焚人英[이인분인영] : 뛰어난 인재만 잔인하게 태워버렸구나.

  綿山[면산] : 자추[子推]가 숨어 살던 산 

 

胡不放神燄[호불방신염] : 어찌 놓아주지 않고 불가사의한 불을 놓아

焚滅千載名[분멸천재명] : 천년 동안 전하는 이름까지 태워버렸는가.

  神[신] : 귀신, 불가사의한 것.

 

遂使後代人[수사후대인] : 마침내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聞名輒傷情[문명첩상정] : 이름 듣고 번번히 마음 아프게 하는구려.

  輒[첩]: 문득, 번번히.

 

 

每至百五辰[매지백오신] : 매번 동지 이후 105일 되는 때[한식날]

萬屋禁煙生[만옥금연생] : 집집마다 연기 내는걸 금하게 되었구나.

 

 

不及炎岡日[불급담강일] : 나날이 산 등성이 아름다움 따르지 못하니

一勺江水淸[일작강수청] : 한 모금 강물만 맑아지네......

  不及[불급]: 따르지 못함.   炎[염] : 불꽃염, 아름다울 담, 岡[강]: 언덕 강, 산 등성이

  勺[작] : 구기, 한 모금. 

 

동지를 지나 105일이 되는 날이 한식날이지요(4월 5일- 6일 경)

조상님 산소를 찾아 뵙고 차례를 지내고 산소의 잔듸를 보수하는 날.

 

그 연유를 올립니다.

 중국 진[晉]나라 충신 개자추는 19년 동안 주군 중이왕자와 망명살이를 하며

그를 보필[자기의 허벅지 살을 떼어내어 주군을 봉양 함]하여 마침내

문공으로 등극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문공은 그의 충성심을 잊고 다른 신하들만 불러 은혜를 갚았지만

개자추만 잊고 등용하지 않음에 면산[綿山]으로 들어가 은거하게 됩니다.

후에 이를 안 문공이 수차 불렀으나 응하지 않자 그를 산에서 나오게 할 요량으로

불을 지름에 개자추는 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고 말았답니다.

문공은 그를 그리려 이 날 만은 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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