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太常東㙜[태상동대]

돌지둥[宋錫周] 2025. 2. 1. 15:17

太常東㙜[태상동대]    李德懋[이덕무]

태상부 동쪽 대에서.

 

左眺宮墟翠勢深[좌조궁허취세심] : 왼편을 보니 궁궐 언덕에 푸른 기세 우거지고
池明礎白帀脩林[지명초백잡수림] : 못은 밝고 주춧돌 흰데 오래된 숲이 둘렀구나.
爲伊風味方齊集[위이풍미방제집] : 이러한 경치 맛보려 모두 단정하게 모였으니
有箇機緣此再臨[유개기연차재림] : 이 기회와 연분이 있어 지금 거듭 임하였다오.
被酒全刪今世態[피주전산금세태] : 술에 취하여 요즘의 세태 온전히 덜어버리고
衝花快展壯年心[충화쾌전장년심] : 뒤얽힌 꽃 즐겁게 살피니 장년의 마음이구나.
前人誰最東臺樂[전인수최동대락] : 앞 세대 사람 누가 가장 동쪽 대를 즐겼던가
無語官枏老十尋[무어관염로십심] : 말도 없는 관청의 매화나무 열 길로 늙었구나.

 

太常[태상] : 제향과 시호에 관한 일을 맡던 관아.

世態[세태] : 세상 돌아가는 형편.

被酒[피주] : 술에 취하다, 술에 녹초가 되다.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靑莊館[청장관]·

  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