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多枝洞挽[다지동만]

돌지둥[宋錫周] 2024. 12. 10. 17:09

多枝洞挽[다지동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다지동에서 애도하다.

 

少日趨門館[소일추문관] : 젊은 날에는 집안의 문을 붙쫒다가

隆恩仰母慈[융은앙모자] : 두터운 은혜 어머님 사랑 의지했지.

星霜看幾換[성상간기환] : 세월이 바뀌어가는 조짐 바라보며

賀弔苦相推[하조고상추] : 경사와 조문이 서로 옮겨 괴롭구나.

峽裏傳哀日[협리전애일] : 골짜기 속에는 슬픈 날을 알리니

天涯遘患時[천애구환시] : 하늘 끝에 때마침 근심을 만나네.

死生冤未洩[사생원미설] : 생사의 비밀 새지 않아 원통하여

關嶺淚長垂[관령루장수] : 관문 고개에 많은 눈물 쏟아내네.

經險餘頑喘[경험여완천] : 험한 길에 모질게 산 목숨만 남아

銜悲共稚兒[함비공치아] : 슬픔 머금고 어린 아이 함께하네.

多艱孤報德[다감고보덕] : 어려움 많아도 홀로 은혜를 갚고

靡恃更依誰[미시갱의수] : 믿음 없으니 다시 누굴 의지할까.

寶樹榮方至[보수영방지] : 보배 나무 널리 이르러 영화롭고

風枝痛已隨[풍지통이수] : 가지의 바람 이미 힘 다해 따르네.

居然沒一語[거연몰일어] : 슬그머니 한마디 말을 마치고서

賴謁三醫[무뢰알삼의] : 무뢰하게 거듭해 의원께 고하네.

海壟猶難望[해롱유난망] : 바다 언덕 오히려 바라기 어렵고

泉臺詎可追[천대거가추] : 하늘의 세상을 어찌 가히 따를까

蒼皇嘗藥意[창황상약의] : 허둥지둥 약을 생각해 맛을보고

洒血曉江湄[쇄혈효강미] : 새벽 강의 물가에 피를 뿌리네.

 

多枝洞[다지동] : 禮山[예산] 多枝洞[다지동]에

   장인어른 이산해의 묘를 조성 할 때.

頑喘[완천] : 죽지 않고 모질게 살아 숨쉬는 목숨.

報德[보덕] : 남의 은혜로운 덕을 갚음.

泉臺[천대] :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산다고 하는 세상.

蒼皇[창황] : 미처 어찌할 사이도 없이 매우 급작스러움.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 五言排律[오언배율]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 본관은 廣州[광주], 자는 明甫[명보], 

  호는 漢陰[한음]. 타고난 文才[문재], 뛰어난 행정력,

  곧은 성품으로 미증유의 국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선 유능한 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