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四時詞[사시사] 冬[동]

돌지둥[宋錫周] 2017. 7. 14. 17:06

 

         四時詞[사시사]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동] : 겨울
銅壺滴漏寒宵永[동호적루한소영] : 구리 물시계 물이 떨어지며 밤은 길고 추운데 

月照紗幃錦衾冷[월조사위금금랭] : 달빛 비치는 비단 휘장에 비단 이불 싸늘하네.

宮鴉驚散轆轤聲[궁아경산록로성] : 궁궐 갈까마귀 도르래 소리에 놀라 흩어지고

曉色侵樓窓有影[효색침루창유영] : 새벽 빛 누각에 드니 창문에 햇살이 많구나.

簾前侍婢瀉金甁[렴전시비사금병] : 주렴 앞에다 시중드는 여종이 금 병을 쏟으니

玉盆手澁臙脂香[옥분수삽연지향] : 옥 동이를 잡기 껄끄러워도 연지는 향기롭네.

春山描就手屢呵[춘산묘취수루가] : 봄 산을 잘 묘사하려니 손을 자주 불어대고

鸚鵡金籠嫌曉霜[앵무금롱혐효상] : 금빛 새장의 앵무새는 새벽의 서리 싫어하네.

 

南隣女伴笑相語[남린여반소상어] : 남쪽 이웃 여자와 짝하니 서로 웃으며 말하길

玉容半爲相思瘦[옥용반위상사수] : 고운 얼굴 반쪽 된건 님 생각에 여위게 됐다네.

金爐獸炭暖鳳笙[금로수탄난봉생] : 금화로에 숯불 지피니 봉황 대자리 따뜻하고

帳底美兒薦春酒[장저미아천춘주] : 휘장 속에 아름다운 아이가 삼해주를 올리네. 

憑闌忽憶塞北人[빙란홀억새북인] : 난간에 기대니 문득 생각나는 북쪽 변방의 님

鐵馬金戈靑海濱[철마금과청해빈] : 검은 말과 금빛 창으로 푸른 바다에 잇닿았네.

驚沙吹雪黑貂弊[경사취설흑초폐] : 눈보라와 빠른 모래에 검은 담비 가죽옷 헤지고

應念香閨淚滿巾[응년향규루만건] : 아마도 향기로운 안방 생각 수건에 눈물 가득하리.

 

銅壺[동호] : 구리로 만든 물시계. 

轆轤[녹로] : 고패, 오지 그릇 따위를 만들 때, 바로 돌리며 모형과 균형을 잡는 데 쓰는 물레. 녹로대.

曉色[효색] : 새벽 빛, 새벽 경치, 먼동이 트는 빛.

金爐[금로] : 금으로 장식한 香爐[향로].

獸炭[수탄] : 가루 숯을 짐승 모양으로 만든 것을 말하기도 하고 짐승의 뼈를 태운 숯을 말하기도 함.

春酒[춘주] : 淸明酒[청명주], 三亥酒[삼해주].

吹雪[취설] : 눈보라.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季弟許筠 彙粹[계제허균 휘수] 七言古詩[7언고시] 1606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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