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四時詞[사시사] 夏[하]

돌지둥[宋錫周] 2017. 7. 13. 19:27

 

          四時詞[사시사]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하] :  여름
槐陰滿地花陰薄[괴음만지화음박] : 땅에 가득한 느티나무 그늘에 꽃 그림자 가깝고

玉簟銀床敞珠閣[옥점은상창주각] : 옥 대자리 은빛 평상의 붉은 누각이 드러나네.

白苧衣裳汗凝珠[백저의상한응주] : 하이얀 모시 치마 저고리에 구슬 땀이 엉기고

呼風羅扇搖羅幕[호풍라선요라막] : 비단 부채로 바람 부르니 그물 휘장이 흔들리네.

瑤階開盡石榴花[요계개진석류화] : 옥돌 계단에는 석류 꽃이 피었다가 다 없어지고

日轉華簷簾影斜[일전화첨렴영사] : 햇볕 맴도는 화려한 처마 햇살이 주렴에 비끼네.

雕梁晝永燕引雛[조량주영연인추] : 조각한 들보엔 낮이 길어 제비가 새끼를 이끌고

藥欄無人蜂報衙[약란무인봉보아] : 약포 난간엔 사람 없어도 벌들이 일을 시작하네.

刺繡慵來午眠重[자수용래오면중] : 자수 놓다가 게을러지면 낮에도 또다시 잠들고

錦茵敲落釵頭鳳[금인고락채두봉] : 비단 자리를 봉황 머리 비녀가 떨어져 두드리네.

額上鵝黃膩睡痕[액상아황니수흔] : 이마 위 노란 빛은 싫증나게 잠 자던 흔적이고

流鸎喚起江南夢[유앵환기강남몽] : 떠도는 꾀꼬리 울기 시작하니 남쪽 나라 꿈꾸네.

南塘女伴木蘭舟[남당여반목란주] : 남쪽 연못에 여인과 짝하여 목란 배를 타고서

采采荷花歸渡頭[채채하화귀도두] : 화려한 연 꽃들을 따서 나루터로 돌아 오네. 

輕橈齊唱采菱曲[경요제창채릉곡] : 가벼이 노 저으며 마름 따는 노래 합창하니

驚起波間雙白鷗[경기파간창백두] : 물결 사이의 흰 갈매기 한쌍이 놀라 일어나네.

 

呼風[호풍] : 바람을 부름.

羅扇[나선] : 엷은 비단으로 만든 부채. 

藥欄[약란] : 약초를 심은 약초밭의 난간. 일설에는 작약이 난간을 에워싸고 있다는 뜻의 작약의 난간이라 하고,

                  또는 藥[약] 또한 欄[난]자의 의미로서 단순히 난간의 뜻이라는 설도 있슴.

報衙[보아] : 예전에, 관아에서 북을 쳐 일의 시작 시간을 알리는 일을 이르던 말.

刺繡[자수] : 옷감ㆍ헝겊 등에 여러 가지의 색실로 그림, 글자, 무늬 등을 수놓아 나타내는 일.

鵝黃[아황] : 거위 새끼를 말하는데거위 새끼는 빛이 노랗고 아름다우므로 빛이 좋은 술을 아황주라 함.

木蘭舟[목란주] : 작은 거룻배를 말하는 詩語[시어].

采采[채채] : 많이 캐는 모양, 여러가지 일, 화려한 모양.

渡頭[도두] : 나루, 강가나 냇가의 배가 드나드는 곳.

齊唱[제창] : 여러 사람이 다같이 소리를 질러 부름.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季弟許筠 彙粹[계제허균 휘수] 七言古詩[7언고시] 1606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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