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寄荷谷[기하곡]

돌지둥[宋錫周] 2017. 7. 23. 18:52

 

     寄荷谷[기하곡]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하곡에게 부치다.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문에 은 촛불이 머무니

流螢度高閣[유형도고각] : 떠도는 반딧불 높은 누각을 넘네.

悄悄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하는 추운 밤은 깊어가는데

蕭蕭秋葉落[소소추엽락] : 쓸쓸한 바람에 가을 잎 떨어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관하에선 믿을만한 소식 드물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애태우는 생각 가히 풀 길이없네.

遙想靑蓮宮[요상청련궁] : 아득히 먼 청련궁을 생각하려니

山空蘿月白[산공라월백] : 빈 산에 달빛만 덩굴속에 밝구나.

 

荷谷[하곡] : 許篈[허봉 : 1551-1588]의 호, 字는 美叔[미숙],

                  난설헌 허초희의 둘째 오라버니.

悄悄[초초] : 근심하는 모양, 조용한, 고요한 모양.

關河[관하] : 函谷關[함곡관]과 黃河[황하], 변방을 이름.

靑蓮宮[청련궁] : 佛寺[불사]의 異稱[이칭]. 오라버니 허봉을 이름.

蘿月[라월] : 松風蘿月[송풍라월], 솔바람과 女蘿[여라] 덩굴에서 걸려 보이는 달.

                  蘿月[라월]은 李白[이백]의 시 '贈嵩山焦鍊師[증숭산집련사]에서 인용.

                  솔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과 덩굴 사이로 비치는 달빛.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五言絶句[5언절구] 季弟許筠彙粹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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