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占絶句 道潛[도잠]
즉석에서 시를 읊어 절구를 이루다.
寄語東山窈窕娘[기어동산요조랑] : 동쪽 산의 얌전하고 예쁜 아가씨에게 전하노니
好將幽夢惱襄王[호장유몽뇌양왕] : 아름답게 받들면서 그윽한 꿈에 양왕을 꾀었지.
禪心已作沾泥絮[선심이작점니서] : 선정에 든 마음은 이미 솜털이 진흙에 젖게 되니
不逐春風上下狂[불푹춘풍상하광] : 봄 바람에 위 아래로 사납게 뒤따르지 않는다네.
子瞻令官伎娉娉乞詩席中口占[자첨영관기빙빙걸시석중구점]
자첨이 예쁜 관기를 시켜 시를 지어달라 하라고 시키길래
앉은 자리에서 바로 입으로 읊어 지어주다.라는 시제도 있다.
道潛[도잠,1043-1106] : 宋[송] 나라 때의 승려ㆍ시인.
杭州[항주]의 西湖[서호]에서 蘇軾][소식]과 교유.
寄語[기어] : 말을 기별하여 보냄.
窈窕[요조] : 여자의 행동이 얌전하고 정숙함.
襄王[양왕] : 楚[초]나라 양왕이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巫山[무산]의 神女[신녀]와 즐거움을 누렸다는 고사.
子瞻[자첨] : 蘇軾[소식, 1037-1101]의 자, 호는 東坡[동파] .
北宋[북송]의 文人[문인], 唐宋[당송] 八大家[팔대가]의 한 사람,
舊法派[구법파]의 대표자이며, 서화에도 능하였다.
작품에 赤壁賦[적벽부], 저서에 東坡全集[동파전집]따위가 있다.
杭州[항주]에 있던 道潛[도잠]이 徐州[서주]에 있는 蘇軾[소식]을 만나러 갔을 때
술자리에서 장난기가 발동한 소식이 官伎[관기]를 시켜
도잠에게 아양을 떨어 시를 받아내게 하자
도잠이 붓도 잡지 않고 구술로 시 한 편을 지어준 것이라고 전한다.
沾泥絮[점니서]란 진흙에 젖은 버들솜을 말하는 것으로
바람이 아무리 사납게 분다 한들 진흙에 젖은 버들솜이
그 바람에 날릴 까닭이 없다는 뜻일 테니
도잠은 그것으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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