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次寄淸受屋[재차기청수옥] 6-4
朴齊家[박제가]
다시 차하여 청수옥에 부치다.
意氣時時欲奮飛[의기시시욕분비] : 때때로 의로운 기상 떨치어 날려버리고 싶지만
睡來還復把書稀[수래환부파서희] : 잠이 오니 다시 머물러 서류 잡는 것도 드물구나.
閒愁正在沈吟處[한수정재침음처] : 한가한 시름에 때마침 신분 생각하며 살펴보고
世事無如痛飮歸[세사무여통음귀] : 세상 일도 없는 것 같으니 돌아가 흠뻑 마시리라.
一抹靑山窺靜几[일말청산규정궤] : 잠시 스치는 푸른 산을 조용한 안석에서 살피니
數株枯木守窮扉[수주고목수궁비] : 몇 그루의 말라죽은 나무가 궁벽한 집을 지키네.
胸中凈盡繁華想[흉중정진번화상] : 마음속 생각에 남음이 없어도 생각만 번화하고
千仞岡頭憶振衣[천인강두억진의] : 천 길높이 고개 꼭대기에서 옷을 떨칠 생각하네
意氣[의기] : 得意[득의]한 마음, 장한 마음.
痛飮[통음] : 술을 흠뻑 마심.
一抹[일말] : 한 번 길게 칠하여 그린 것 같은 연기 등의 모양을 말함.
없지 않을 정도로 약간 있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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