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偶吟[우음]

돌지둥[宋錫周] 2023. 12. 22. 03:57

偶吟[우음]   宋時烈[송시열]

우연히 읊다.

 

明世遭遷謫[명세조천적] : 밝은 세상에 귀양살이 만났으니  
孤身付怨讎[고신부원수] : 외로운 몸을 원수에게 맡겼노라.  
兒孫方病暑[아송방병서] : 자식과 손자들 모두 더위를 먹고  
時節已長秋[시절이장추] : 계절은 이미 가을로 나아간다네.  
自惜黃昏近[자석황혼근] : 자연히 황혼에 가까움 애석하고  
還憂聖路悠[환우성로유] : 다시 성인의 길 멀어짐 근심하네.  
依歸猶有地[의귀유유지] : 돌아가 의지 할 곳 오히려 있으니 
妙旨卷中留[묘지권중류] : 현묘한 뜻이 책 속에 머물고 있네.  

 

遷謫[천적] : 죄를 지은 탓으로 관위를 내놓고 외진 곳으로 쫓아 보내거나 쫒겨남.

怨讎[원수] : 자기에게 해를 입혀 원한이 맺히게 한 대상.

兒孫[아손] : 살아있는 사람이 그 자손을 일컫는 말.

病暑[병서] : 더위를 먹음.

依歸[의귀] : 몸이나 정신이 가서 의지함.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