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十五夜[구월십오야]見月感懷[견월감회]3-2
栗谷 李珥[율곡 이이]
구월 15일 밤 달을 보는 감상과 회포.
世事今休道[세사금휴도] : 세상 온갖 일 이제 너그럽게 깨달으니
吾生只可嗟[오생지가차] : 나의 생애 다만 창졸간임을 어찌하랴.
墳塋荒草木[분영황초목] : 언덕 무덤의 풀과 나무는 거칠은데
昆季隔山河[곤계격산하] : 형과 막내는 산과 내에 막혀있구나.
覽物思荊樹[남물사형수] : 만물을 보며 형제 살던 곳 생각하고
論詩廢蓼莪[논시폐육아] : 시를 논하면서 육아편을 폐하였네.
病妻書不至[병처서부지] : 병든 아내의 편지 아직 이르지 않아
眠食近如何[면식근여하] : 먹고 자는 일 어찌하면 가까이할까.
墳塋[분영] : 송장이나 유골을 묻고 표시한 곳.
昆季[곤계] : 형제, 형과 막내.
荊樹[형수] : 가시나무, 형제애를 의미,
형제간에 함께 살아온 곳.
廢蓼莪[폐육아] : 晉[진]나라 王裒[왕부]가 詩經[시경]을 가르칠 때
"哀哀父母[애애부모] 生訝劬勞[생아구로]
슬프고 슬프다 우리 부모여, 나를 나아 기르느라 얼마나 애쓰셨나"
라는 蓼莪篇[육아편]을 대할 때마다 통곡하곤 하였으므로
학생들이 나중에는 그 구절을 생략하였다는 고사.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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