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秋[중추] 王守仁[왕수인]
중추절(추석)
去年中秋陰復晴[거년중추음부청] : 지난 해 추석엔 흐리다 다시 개였는데
今年中秋陰復陰[금년중추음부음] : 올해 추석엔 흐리다다가 거듭 흐리네.
百年好景不多遇[백년호경불다우] : 오랜 세월 좋은 경치 많이 만나지 못해
况乃白髮相侵尋[황내백발상침심] : 거기에 흰 머리털 서로 찾아 침범하네.
吾心自有光明月[오심자유광명월] : 나의 마음 절로 밝고 환한 달이 있으니
千古團圓永無缺[천고단원영무결] : 오랜 세월 둥글어 길이 부족함 없다네.
山河大地擁淸輝[산하대지옹청휘] : 산과 내의 큰 땅에 맑은 빛을 차지하나
賞心何必中秋節[상심하필중추절] : 즐기는 마음에 어찌 중추절이 필요할까.
王守仁[왕수인,1472-1529] : 자는 伯安[백안], 호는 陽明[양명]
王陽明[양명학]의 창시자.
사람 사는 평생에 좋은 날과
흐린 날이 번갈아 드는지라
즐거운 중추절에도
좋은 정취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게다가 흰 머리털이란
세월이 침범하게 되지요.
한가위에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지만
왕양명의 보름달이
영원토록 이지러지지 않음은
오랜 세월 늘 둥글고
청정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나의 공명정대한 기개,
청정무구한 심지가 살아있는 한
세상 만물은 나와 더불어
언제나 광명한 정기를 발산하리라.
양명학이 두루 확산 되기를 기도하며
빌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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