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夕[칠석]次疇孫韻[차주손운]示道源父子求和[시도원부자구화]
宋時烈[송시열]
칠석에 손자 주석의 운을 차하여 도원 부자에게 보이고 화답을 구하다.
丙辰[병진,1676, 숙종2]
閑看群蟻上南柯[한간군의상남가] : 한가히 개미 무리가 남가에 오름을 바라보니
歲序無端逐水過[세서무단축수과] : 세월의 차례 무단히 지나가는 물을 뒤따르네.
年邁衛蘧思過寡[연매위거사과과] : 나이 늙어 위의 거원보다 허물 적길 생각하고
貧同原憲覺身多[빈동원헌각신다] : 가난을 함께한 원헌은 몸마저 많음 깨달았네.
拍頭大處爭趨陸[박두대처쟁추륙] : 박두 소리 큰 곳에는 육씨가 다투듯이 따르니
禮器壞時孰罪何[예기퇴시숙죄하] : 제사 그릇이 무너질 때에 누가 하씨 꾸짖나.
天上佳期吾不管[천상가기오불관] : 하늘 오르는 좋은 기약 나는 다스리지 못하니
好將雙抱得詩哦[호장쌍포득시아] : 사이좋게 동반해 둘을 품고 시를 얻어 읊으리.
朱先生詩[주선생시]貧覺一身多[빈각일신다]
주자 선생의 시에 "가난하여 한 몸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하였고,
先生又謂[선생우위]陸子靜大拍頭胡叫喚[육자정대박두호규환]
또 이르기를 "陸子靜[육자정]이 박두를 크게 치며 되지도 않는 소리를 떠들어 대는데,
而憂其說之頗行於江湖間也[이우기설지파행어호간야]
그의 말이 자못 강호 사이에 유행되는 것이 걱정이다.”라고 하였다.
拍頭[박두]作樂時所用也[작악시소용야] : 박두는 음악을 연주할 때 치는 것이다.
范寗嘗曰[범녕상왈]王弼何晏[왕필하안]蔑禮亂俗之罪[멸례란속지죄]甚於桀紂[심어걸주]
범녕이 일찍이 말하기를 "王弼[왕필]과 何晏[하안]이 예의를 멸시하고
풍속을 어지럽힌 죄는 桀紂[걸주]보다 심하다."라고 하였다.
道源[도원] : 宋奎濂[송규렴,1630-1709]의 자, 호는 霽月堂[제월당]
그의 아들이 玉吾齋[옥오재] 宋相琦[송상기,1657-1723]이다.
南柯[남가] : 南柯一夢[남가일몽], 唐[당]의 淳于棼[순우분]이
홰나무의 남쪽 가지 아래에 누워 잠이 들었다가 꿈속에
槐安國[괴안국]에 가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깨어 보니
홰나무 아래에 커다란 개미구멍이 있었다는 고사.
헛된 부귀영달에 골몰하고 있는 당시 벼슬아치들을 풍자.
歲序[세서] : 세월이 바뀌어 가는 차례.
原憲[원헌] : 공자의 제자. 매우 가난하게 살았다.
하루는 子貢[자공]이 큰 말을 타고 찾아와 묻기를
"선생은 어찌 病[병] 되게 사십니까?" 하니, 답하기를
"재물이 없으면 가난이라 하고 배움을 행하지 못하면 병이라 하는데,
이 원헌은 가난할 뿐 병은 아닙니다." 하자,
자공이 부끄러워했다는 말이 있다. 莊子 讓王[장자 양왕].
衛蘧[위거] : 춘추 시대 衛[위]나라 賢大夫[현대부] 蘧瑗[거원], 蘧伯玉[거백옥]
그는 50세가 되어서도 49세 때의 잘못을 알고 고쳤다 한다.
春秋左氏傳[춘춘좌씨전] 襄公14年[양공14년].
子靜[자정] : 陸九淵[육구연]의 자, 송대의 학자.
자신의 학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여 다른 사람과 논쟁할 때에는
항상 기세등등하여 큰 소리로 떠들어 대면서 조금도 거리끼는 바가
없었다고 한다. 해서 박두를 크게 치며 되지도 않는 소리를 떠들어 댄다 함.
范寗[범녕] : 東晉[동진] 때의 학자로 자가 武子[무자].
豫章太守[예장태수]로 있을 때 그곳에 학교를 세우고 經學[경학]에 힘씀.
당시 淸談[청담]에 빠져있던 지식인들의 경박한 풍조를 비판하였고
특히 왕필과 하안이 후생을 그르친다고 배척하였다.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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