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新鳳棲樓[중신봉서루]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봉서루를 거듭 새로이하다.
連江初發中條山[연강초발중조산] : 연강의 강물은 중조산에서 처음 일어나서
奔流百里何悠悠[분류백리하유유] : 일 백리를 급하게 달리다 잠시 아득히 멀구나.
逶迤回轉綾陽城[위이회전능양성] : 구불구불 비스듬히 능양성을 돌아서 맴돌고
直帶連山眞勝區[직대련산진승구] : 연산에 곧게 두르니 참으로 뛰어난 곳이구려.
賓館千年擅佳麗[빈관천년천가려] : 손님의 객사는 오랜 세월 아름답게 차지하고
有樓亦好軒東頭[유루역호헌동두] : 넉넉한 누각 또 아름답고 동쪽 근방에 높구나.
東南過者日如雲[동남과자일여운] : 동 남쪽을 지나가는 사람은 나날이 구름 같고
遊咏幾許騷人流[유영기허소인류] : 유람하며 읊고 방랑하는 시인들 얼마쯤일까.
何人開館愛看山[하인객사애간산] : 어떤 사람이 객사를 열고 산을 보며 좋아할까
定恨勝矚須登樓[한정승촉수등루] : 한을 다스려 마침 누각에 올라 모두 바라보네.
來尸前歲得我公[래시전세득아공] : 지난해에 돌아와 우리 여럿이 만나 주관하여
遂事聊與邦人謀[수사료여방인모] : 마침내 일을 나라 사람 함께 의지해 도모했네.
民功告隙滌圃餘[민공고극척포여] : 노는 땅 알린 백성 공으로 남은 뜰 청소하여
伐木坎坎隨山丘[벌목감감수산구] : 산과 언덕을 따라서 쿵 쿵 나무들을 베었다네.
疏篁叢北小墻隅[소황총북소장우] : 성긴 대숲 번잡한 북쪽의 작은 담장 모퉁이에
地勢稍上殊淸幽[지사초상수청유] : 땅의 형세 점점 올라 맑고 그윽하니 뛰어나네.
移樓一夕直天祕[이루일석직천비] : 누각을 옮기니 온 밤에 신비한 하늘을 대하여
造物奪巧坤靈愁[조물탈교신령수] : 조물주의 재주를 빼앗으니 땅의 신 근심하네.
如翬如跂工旣訖[여휘여기공기흘] : 훨훨 날고 발돋움 하듯 이미 정교하게 마치니
不侈不廢存前籌[불치불폐존전주] : 사치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을 계책이 있구나.
開筵此日落我成[개연차일락아성] : 나는 이 날 준공을 이루어 연회를 열게 되니
太守一笑賓朋酬[태수일소빈붕수] : 태수께서 한 번 웃고 손님 무리에게 보답하네.
憑欄怳惚入異域[빙란황홀입리역] : 잠시 황홀한 난간에 기대 기이한 지경에 들며
十里煙木平如浮[십리연목평여해] : 십리에 안개와 나무는 편안히 떠있는것 같네.
巖巒繚繞覺尤親[암만료요각우친] : 바위 산이 감겨 둘러싸 더욱 가까이 드러나고
水雲迢遞環汀洲[수운초대환정주] : 물과 구름이 멀리 두르며 물가 모래톱 둘러싸네.
江山有待地殊觀[강산유대지수관] : 강과 산이 넉넉히 의지해 뛰어난 장소 보게하고
一倍奇瑰從今侯[일배기괴종금후] : 한 곱절이나 뛰어나게 크니 이제부터 아름답네.
登樓開館無不可[등루개관무불가] : 누각에 올라 객사를 개척하려니 않될 것도 없고
雪夕炎朝俱勝遊[설석담조구승유] : 저녁 눈발 아름다운 아침 모두 즐겁게 즐기리라.
臨觀多少風雅客[임관다소풍아객] : 임하고 보니 많고도 적은 고상한 멋에 의탁하고
前日得如今日否[전일득여금일부] : 전 날 보다 더 탐을 내보지만 오늘은 불가하구나.
鳳山居士佔筆老[봉산거사점필로] : 봉황의 산에 숨어사는 선비 항상 붓을 차지하고
九原可作應駭眸[구원가작응해모] : 구천서도 넉넉히 일어나 놀란 눈으로 응하리라.
江山淸淑物産奇[강산청숙물산기] : 맑고 깨끗한 강산에서 기이한 만물이 생산되고
文物固亦雄齊州[문물고역웅제주] : 문물은 완고하고 또 고을은 질서있게 웅장하네.
風流四海梁太史[풍류사해량태사] : 풍치있는 멋은 온 세상 문인에 통하는 교량이며
登瀛曾是神仙儔[등영증시신선주] : 영주에 오르니 일찍이 이는 신선의 무리였다네.
黃庭一字下九大[황정일자하구대] : 황정이라는 한 글자가 훌륭한 명망을 낮게하니
漫浪江湖遺怨尤[만랑강호유원우] : 강과 호수에 넘치는 물결 더욱 원망만 남겨주네.
良辰來醉太守觴[양신래취태수상] : 좋은 계절에 태수께서 오셔서 잔을 내니 취하여
異賞盡日聊淹留[이상진일료엄류] : 종일토록 특별하게 즐기며 편안히 오래 머무네.
山川得人物色增[산천득인물색증] : 산과 내에서 사람을 얻으니 만물 더욱 생기있고
山月如盤今古秋[산월여반금고추] : 산의 달은 쟁반 같은데 옛날과 지금 추상같구나.
嗟余亦復慕高遊[차여역복모고유] : 탄식하던 나머지 또 돌아가 고상한 유람 그리며
一上丹梯心目遒[일상단체심목주] : 굳은 마음의 눈으로 붉은 사다리 잠시 오르리라.
當年鳳棲問何時[당년봉서문하시] : 그 해에 봉황새가 깃들은게 어느 때인가 물으며
且喜民物生生優[차희민물생생우] : 백성의 재물이 넉넉하고 생생하니 또한 기쁘구나.
漁歌樵唱太守樂[어가초창태수락] : 어부의 노래와 나뭇꾼 노래에 태수께선 즐겁고
幸莫機事驚沙鷗[행막기사경사안] : 다행이 모래의 기러기 놀랄 기밀한 일이 없으니
春風何處一縣花[춘풍하처일현화] : 봄 바람에 어느 곳의 고을은 잠시 꽃이 피어날까
岳陽要記滕公修[악양요기등공수] : 악양루의 요긴한 기록에는 등자경 공이 고쳤다네.
君不見[군불견] : 그대 보지 못했나.
連江水長連山高[연강수장연산고] : 연강의 강물은 길고 연산으 뛰어난 것을
江山不改名應侔[강산불개명응모] : 강과 산은 바뀌지 않고도 명성에 응하며 따르네.
鳳棲樓[봉서루] : 전남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에 있었던 鳳棲亭[봉서정].
中條山[중조산] : 전라도 綾城[능성], 화순군 이양면 증리에 있는 산 이름.
趙光祖[조광조]가 유배되었다가 賜死[사사]된 곳,
梁彭孫[양팽손]이 이곳에 조광조의 사당을 지어 추모, 산 아래에 學圃堂[학포당]을 짓고 은거함.
綾陽城[능양성] : 화순 능주지역의 옛 이름, 竹樹城[죽수성], 竹樹[죽수], 綾山[능산], 綾州[능주],
綾野[능야], 綾陽[능양], 連珠[연주], 爾陵夫里[이릉부리]란 이름도 있다.
前籌[전주] : 漢[한]나라 張良[장량]이 漢王[한왕]께 뵈오니 그가 막 식사 중이라,
張良[장양]이 밥상의 저를 빌어 조건을 세어가면서 계책을 아뢰었다.
登瀛[등영] : 登瀛洲[등영주], 선비가 총애와 영광을 입은 것을 신선의 세계에 오른 것에 비유.
九大[구대] : 九鼎大呂[구정대려], 고대 중국의 하나라와 은나라, 주나라에 전해진
삼대의 보배인 솥과 큰 종이라는 뜻으로, 중요한 직위나 명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岳陽[악양] : 岳陽樓[악양루] 지금의 湖南省[호남성] 岳陽市[악양시] 서쪽에 있는데,
唐[당] 개원 초 張說[장설]이 岳州刺史[악주자사]가 되었을 때 지음,
宋[송]나라 때 重修[중수]. 악양루는 洞庭湖[동정호]를 내려다보는 명승지.
滕公[등공] : 滕宗諒[등종량], 자가 子京[자경], 宋나라 문신, 범중엄과 동년에 진사가 됨.
당시에 岳州[악주] 巴陵縣[파릉현]의 태수로 있으며 岳陽樓[악양루]를 重修[중수]함.
范仲淹[범중엄]의 岳陽樓記[악양루기]에 나온다.
玉峯詩集下[옥봉시집하] 詩○七言古詩[시 7언고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백광훈(1537-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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