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廣寒樓[광한루] 南原[남원] 梁誠之著[양성지저]

돌지둥[宋錫周] 2017. 10. 11. 15:43

 

      廣寒樓[광한루]    南原[남원] 梁誠之著[양성지저]

 

良辰持節上高樓[양신지절상고루] : 좋은 시절 절기 지켜 높은 누대에 올라

進步方知百尺頭[진보방지백척두] : 걸어 오른 곳을 알겠네 백척간두임을.

萬里關河秋正好[만리관하추정호] : 만리의 관하는 때마침 좋은 가을이라 

一軒風月意難收[일헌풍월의난수] : 잠시 난간 풍월에 정취 그치기 어렵구나. 

聖朝未報宵衣理[성조미보소의리] : 조정에 알리지 아니하고  열심히 다스리어

故國還爲晝錦遊[고국환위주금유] : 옛 고향에 물러나 낮에도 비단옷 즐기리라.

王事有程情不盡[왕사유정정부진] : 나랏일엔 일정이 있으나 정취 다하지 못하여

此時不飮更何求[차시불음갱하구] : 이 때 마시지 못하면 다시 어디서 구하리.

 

良辰[양신] : 佳辰[가신], 佳節[가절]. 좋은 철.

風月[풍월] : 淸風[청풍]과 明月[명월], 아름다운 자연, 바람과 달에부쳐 詩歌[시가]를 붙임.

聖朝[성조] :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朝廷[조정], 당대의 王朝[왕조를 百姓[백성]이 일컫는 말.

宵衣[소의 : 宵衣旰食[소의간식]의 약칭, 날이 새기 전에 정장을 하고 날이 저문 뒤에 식사한다는 뜻.

                 임금이 정사에 부지런함을 말함.

晝錦[주금] : 비단옷을 입고 낮에 다닌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감을 이르는 말.

王事[왕사] : 임금을 爲[위]하여 하는 나랏 일, 임금의 일.

 

方丈峯高萬丈橫[방장봉고만장횡] : 지리산 높은 봉우리 만길로 가로지나고

中天月色正分明[중천월색정분명] : 하늘 가운데 달빛은 때마침 분명하구나.
幾多豪傑登臨詠[기다호걸등림영] : 얼마나 많은 호걸이 임하여 올라 읊었나

檻外唯餘一水聲[함외유영일수성] : 난간 밖에는 오직 물소리만 잠시 남았네.

 

앞의 시와 같은 제목 밑에 평측과 압운이 다 잘 맞는 절구시임

 

 

訥齋集[눌재집]卷之五[권지5]

조선 전기의 학자이며 문신인 梁誠之[양성지 : 1415-1482]가 지은 한시 작품.

1791년에 간행된 訥齋集[눌재집] 권5에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