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한시조

하여가외 시조 몇수

돌지둥[宋錫周] 2013. 7. 26. 15:04

가마귀노는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희고 흰 긷헤 검은 때 무칠셰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세오나니]

진실로 검은때 무티면 씨을길히 업사리라   [창파에 씻은몸을 더러힐까 하노라]

 

정몽주 어머니가 지은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우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 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희고 속 검을손 너 뿐인가 하노라.

 

이직[李稷 : 1362년 즉 고려 공민왕 11년에 태어나 - 1431년 조선 세종 13년] 

고려와 조선의 문신. 위 시에 대한 반대의 시조로 자신을 욕함에 대한 해명시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의 '하여가'입니다.

如此亦如何[여차역여하] 이런들 또 어떠리

如彼亦如何[역피역여하] 저런들 또 어떠하리

城隍堂後垣[성황당후원] 성황당 뒷담이

頹落亦何如[퇴락역하여] 무너진들 또 어떠리

吾輩若此爲[오배약차위] 우리들도 이같이 하여

不死亦何如[불사역하여] 죽지 않은들 어떠하리

 

방원이 포은 정몽주를 꼬시기 위해 노래하지만.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이 몸이 죽고죽어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일백번 고쳐죽어

白骨爲塵土[백골위진토] 백골이 진토되어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임향한 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가실줄이 있으랴

이렇게 멋들어지게 거절하곤 이방원에게 선지교에서

철퇴로 맞아 죽음을 당하지요.....

그후 대나무가 솟아나 선죽교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려와 조선의 양다리에 걸친 인간의 속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충신으로 죽음을 마다않는 곧은 절개가 있는가 하면

치세지능신 난세지간웅[治世之能臣 難世之奸雄 : 조조]의

처세술에 능한 사람도 있습니다.

작금의 한국 현대사를 보면서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똘돌 뭉쳐도 대외적인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힘든 현실인데

패당짓거리만 일삼는 정치인에게 환멸을 느낍니다.

 

낯술에 취한 돌지둥의 한마디였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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