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지 멋대로 !

돌지둥[宋錫周] 2013. 10. 21. 14:43

     縱 筆 [종 필] 붓 가는대로 !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

 

淸風動萬松[청풍동만송] : 맑은 바람이 솔 숲을 물결치고

白雲滿幽谷[백운만유곡] : 흰 구름은 그윽히 골짜기 가득한데

山人獨夜步[산인독야보] : 산에 사는이 홀로 밤길 걷노니

溪水鳴寒玉[계수명한수] : 시냇물은 잠잠한 옥구슬 마냥 소리를 내오

 

 

     醉中細君[취중세군] : 술에 취해 아내에게.....

 

百歲如今醉夢間 : 백세 인 듯 이제 취하니 꿈속이구려

歡遊何處不淸安 : 기쁘게 즐기면 어느곳이 편안하지 않으리오.....

夜來燈火唯君共 : 밤 되어 등불 밝혀 오직 당신과 함께하니

細討幽期卜晩閑 : 속마음 그윽히 나누면서  한가한 늙으막을 기약하오

 

기대승 !

퇴계 이황[李滉]과 8년여 동안 사단칠정[四端七情]을 논하며 조선 유학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학자분이 쓰신 시라고 이야기 하기엔 좀 그렇습니다.

 

아래의 글 취중세군[醉中細君]은 술이 거나하게 취해야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돌지둥의 마음이네요...... 세군[細君 : 동방삭이가 아내를 부르는 애칭]

100년을 해로하자 하시고선 기대승은 4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합니다.

 

  기대승[奇大升 : 1527(중종22)-1572(선조5)] 자를 명언[明彦], 호를 고봉[高峯],존재[存齋]

1549(명종4년) 사마시합격, 1551년 알성시[謁聖試]에 합격하였으나 기묘사화의 기준[奇遵]의

조카라는 이유로 윤원형의 방해로 낙방. 1558년 문과에 응시하러 서울로 가던중 김인후[金麟厚]

이항[李恒]등과 만나 태극설[太極說]을 논하고 정지운[鄭之雲]의 천명도설[天命圖說]을 얻어 봄

식년 문과에 급제 승문원부정자 임명, 그해 10월 이황을 처음 찾아가 태극도설[太極圖說]에 관해

의견을 나누며 사상을 형성하는 계기가 됨. 그후 12년간(1558-70) 서신으로 의견을 왕래하다가

1559-1566년의 8년간 교환한 사칠논변[四七論辯]은 조선유학사상에 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저서 : 논사록[論思錄], 주자문록[朱子文錄], 고봉집[高峯集]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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