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만전춘[滿殿春] !

돌지둥[宋錫周] 2013. 10. 22. 15:44

     述樂府辭[술악부사]            김수온[金守溫]

十月層氷上[시월층빙상] : 시월 두꺼운 얼음 위에 

寒凝竹葉棲[한응죽엽서] : 찬 댓잎 자리에 엉기어

與君寧凍死[여군영동사] : 임과 함께 얼어 죽을지언정

遮莫五更鷄[차막오경계] : 새벽 닭아 울지 마라.......

  억지로 해석하여 붙여 보려니 만전춘[滿殿春]이란 고려 가요가 떠오르네요.

 

     滿殿春   악장가사[樂章歌詞]

어름우희 댓닙자리 보와      : 얼음 위에 댓닢 자리 보아

님과 나와 어러주글 만뎡     :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정]둔 오날밤 더듸 새오시라 : 정 둔 오늘 밤 더디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 더디 새오시라

 

耿耿경경] 孤枕上[고침상]에    뒤척 뒤척 외로운 잠 자리에 

어느 자미 오리오               : 어찌 잠이 오리오

西窓[서창]을 여러하니 桃花[도화]ㅣ發[발]하두다 : 서창을 여니 복사 꽃이 피었네요

桃花[도화]안 시름업서 笑春風[소춘풍] 하나다  : 복사꽃 시름 없이 봄 바람을 비웃네요

넉시라도 님을 한대         : 넋이라도 님과 함께

녀닛 景[경] 너기다니       : 지내는 모습 그리다가

벼기시더니 뉘러시니잇가  : 버티던 이 누구시니이까 

뉘러시니잇가                 : 누구시옵니까

 

올하 올하          : 오리야 오리야

아련 비올하        : 어린 비오리야

여흘란 어듸둗고   : 여울 물 어데 두고

소해 자라온대     : 못에 자러 오느냐

소콧 얼면 여흘도 됴하니   못이 얼면 여울도 좋으니 

여흘도 됴하니              : 여울도 좋으니

 

南山[남산]애 자리 보와       : 남산에 자리 보아

玉山[옥산]을 벼여누어         : 옥산을 베고 누워

錦繡山금수산] 니블 안해        : 금실로 수를 놓은 이불 안에

麝香[사향] 각시를 아나누어      : 좋은 향기 풍기는 각씨를 안고 누워

[약]든 가삼을 맛초압사이다   : 약이든 가슴을 맞춰봅니다.

맛초압사이다                    : 맞추옵니다.

 

아소 님하          : 아 ! 님이시여

遠代平生애 여힐살 모라압새    : 평생 헤어지지 말고 지내고 싶소......

 

옛날의 조상님들이나 현세의 연인들이 격는 사랑 이야기는

변함이 없네요.....

오히려 옛날의 연인들이 더욱더 노골적인 듯 합니다.

세째연의 여울과 못을 가지고 첩이냐 본부인이냐 설왕설래 했었는데......

요즘 결론은 화자[話者]와 그 상대역으로 봄이 맞을 듯합니다.

돌지둥의 편견이니 믿지는 마시구요.....                             

'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가 세상 사람을 보니 !  (0) 2013.10.25
능운대를 찾아 2  (0) 2013.10.25
지 멋대로 !  (0) 2013.10.21
망월[望月] 송익필[宋翼弼]  (0) 2013.10.19
세상을 깨우는 시 2   (0) 201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