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 ! ( 慈鳥 )
새끼가 어미에게 먹이를 날라다 먹여 준다는 인자한 새 : 까마귀 !
이른 새벽,
어렴풋한 여명속 !
까마귀의 자조(自嘲)섞인 울음에
아침 운동 포기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탓에,
전통아닌 미신으로 치부(置簿)되는 민간신앙이
조금은 몸에 배인 탓 인가 보네요.....
어린시절 !
밭고랑 걸터 앉아
긴 사래 원망하며 호미질 하다보니,
겹친 종아리와 허벅지가
흙땀으로 범벅되어 미끄덩거릴 즈음.....
건넛 산 솔 밭 까마귀 울음소리에,
댓 걸음 앞서서 콩밭 매시던 할머님의 한숨소리....
" 에구머니나 ! 조간댁 할머니 돌아가실려나 보다 "
그러구 며칠 뒤엔.....
여지없이 마을에 초상이 나곤 했습니다.
그런 맹신에 젖어있는지라,
지금도 산 까마귀 울어대면,
흠칫 옛 생각에 빠져들어
나이드신 지인들께 안부전화 드립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