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조

돌지둥[宋錫周] 2014. 4. 25. 11:44

자조 ! ( 慈鳥 )

새끼가 어미에게 먹이를 날라다 먹여 준다는 인자한 새 : 까마귀 !

 

이른 새벽,

어렴풋한 여명속 ! 

마귀의 자조(自嘲)섞인 울음에

아침 운동 포기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탓에,

전통아닌 미신으로 치부(置簿)되는 민간신앙이

조금은 몸에 배인 탓 인가 보네요.....

 

어린시절 !

 

밭고랑 걸터 앉아

긴 사래 원망하며 호미질 하다보니,

겹친 종아리와 허벅지가 

흙땀으로 범벅되어 미끄덩거릴 즈음.....

건넛 산 솔 밭 까마귀 울음소리에,

댓 걸음 앞서서 콩밭 매시던 할머님의 한숨소리....

 

" 에구머니나 ! 조간댁 할머니 돌아가실려나 보다 "

 

그러구 며칠 뒤엔.....

여지없이 마을에 초상이 나곤 했습니다.

 

그런 맹신에 젖어있는지라,

지금도 산 까마귀 울어대면,

흠칫 옛 생각에 빠져들어

나이드신 지인들께 안부전화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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