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손곡시집에 없는 시 嬋娟洞[선연동]

돌지둥[宋錫周] 2018. 6. 23. 10:02

 

     嬋娟洞[선연동]에 관련된 詩

 

嬋娟洞[선연동]在平壤府北[재평양북부]自古妓墳纍纍[자고기분유유]

선연동은 평양부 북쪽에 있으며 자고로 기생들 무덤이 총총히 있다네.

 

古人有願作嬋娟洞裏魂之句[고인유원작선원동혼]

옛 사람의 "선연동 속의 혼이 되기 원일쎄"라는 싯구가 있다.

 

李蓀谷達[이손곡달]薄遊西京[박유서경]過嬋娟洞[과선연동]

손곡 이달이 서경을 유람할 적에 선연동을 지나는데

 

時山花飄騷[시산화표소]濕雲如夢[습운여몽]徘徊怊悵[배회초창]賦一詩曰[부일시왈]

때마침 산의 꽃은 나부끼어 떨어지고 젖은 구름은 꿈속 같아 배회하며 슬퍼허더거 시 한수를 읊기를

 

牧丹峯下嬋娟洞[목단봉하선연동] : 모란봉 아래의 선연동에

洞裏埋香草自春[동리매향초자춤] : 골짜기 속 향기 묻혀 풀만 절로 봄이라오.

若爲借得仙翁術[약위차득선옹술] : 만약 신선 노인의 술수를 빌릴 수 있다면

喚起當年第一人[환기당년제일인] : 그때의 제일 미인을 불러 일으키고싶네.

 

埋香[매향] : 葬玉埋香[장옥매향] : 美人[미인]을 埋葬[매장]하는 일.

 

吟罷[음능]醉卧旅舘[취와여관] : 시 읊기를 마치고 취하여 여관에 누웠는데

 

有羣妓靚粧炫服[유군기정장현복]冉冉而步[염염이복]

擁䯻而言曰[옹고이언왈]

많은 기생들이 아름다운 옷으로 단장히고 부드럽게 걸어와 상투를 안으며 말하기를

 

妾乃嬋娟洞裏人也[첩잉선연동리인야]昨蒙惠然瓊章煒燦[작몽혜연경장휘찬]

"첩들은 선연동 속 사람들인데 어제 찬란히 빛나는 좋은 시를 저희들에게  주시어

 

幽骨增輝[유골층휘]鳴感珍重[명감진중]

저희들의 유골이 더욱 빛이나 소중히 느낀 바가 있어 감사드립니다."하였다.

 

曉鍾殷牀[효종은상]遽然一夢[거연일몽] 새벽 종이 은은히 들려 깨어보니 꿈이었다.

 

明日入洞[명일입동]奠以茶酒[전이다주]侑之以詩[유지이시]

다음 날 선연동으로 들어가 차와 술로 전을 드리고 시로 유식[侑食]을 하며 시에 이르길

 

不是鄒生律[불시추생률] : 무릇 추생의 취율이 아니라도

能回幽谷春[능회유곡춘] : 능히 골짜기엔 봄이 돌아오네.

香魂猶髣髴[향혼유방불] : 미인의 넋은 거의 비슷하지만

重見李夫人[중현이부인] : 이 부인이 다시 나타난듯하네.

 

鄒生[추생] : 戰國[전국] 시대 齊[제] 나라 鄒衍[추연]을 가리킨다. 추연은 본디 律[율]에 능하여

                  기후가 차가워 五穀[오곡]이 자라지 못하는 北方[북방]에 그가 律[율]을 붙여 그곳에

                  따스한 봄이 오게해서 벼와 기장등의 곡식이 잘 자라게 했다 함. 列子 湯問[열자 탕문]

香魂[향혼] : 꽃의 精氣[정기], 美人[미인]의 넋.

李夫人[이부인] : 妓女[기녀] 출신으로 漢武帝[한무제]의 총애를 받다가 일찍 죽음.

                  무제는 그녀의 形貌[형모]를 甘泉宮[감천궁]에 그려 놓고 그리워함.

                  한번은 方士[방사]에게 이부인의 神[신]을 불러 오게하여 그 신을 보며 悲感[비감]을 짓기도 함.

                  漢書 券97 外戚傳 

 

靑莊館全書卷三十二 [청장관전서32] 淸脾錄[청비록], 李德懋[이덕무] 1900 간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