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불어 좋은 날

돌지둥[宋錫周] 2016. 5. 4. 22:40


몇년 전 어느 까페에 올린 글이 생각나 다시 적어 봅니다 !

엊그제 마냥 모진 바람 속에 겪은 일인지라.....


온화한 아침 기운에  상쾌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싱그런 매화향을 기대 했지만, 아직은 두 세송이  밖에 피우지 못했더군요.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돌 나물도 아직은 어리고, 냉이랑, 달래 한 줌 캐어서

소쿠리에 담다보니 어느덧 뱃 속에선, 굶주림에 대한 표현을 하느라,

꼬르륵 거리고 .....                                    

다못 찬 바구니 끌어 안고,  들 길을 떠나 시내로 들어오다보니 


때아닌  돌풍에 심란한 바람이 부는데,  

눈길은  오직.....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은 여자만  쫓아 가네요 !


혹시나 하고 말입니다. (머시매들 뭘 상상하는지 뻐-언 하잖 쑤 !!)


타이트한 미니 스커트도 오늘 만큼은  안중에도 없이

펄럭이는 치마만 찾아 보게 되는 이유.....


이러다  벼락 맞지 ...!!


아니나 다를까 ?


깜깜한 먹장구름에

몰아치는 비 바람은

여름철 태풍보다 더욱  매섭게

들이닥치며

날아가던 간판이 자동차 앞 유리를


와장창 부셔버리더군요 !   


역시  흑심을  품으면

벌 받는다  뉘우친들.....

쉬이  물러설  하늘이 아닙디다.


봄비 맞은 생쥐 꼴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 같습니다.   


천상개비 (하늘향해 코꾸멍이 있는 잡귀)가 빗물이 코로 들어 온다고,

하늘향해 냅다 욕을 해대면, 하늘에서 그놈을 향해 벼락을 내리치므로,  

예부터 소나기처럼 느닷없이 비가 올때는,

천상개비 들어온다  싸립문  닫아라 !  외쳤답니다.   


돌지둥 !!  차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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