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어느 까페에 올린 글이 생각나 다시 적어 봅니다 !
엊그제 마냥 모진 바람 속에 겪은 일인지라.....
온화한 아침 기운에 상쾌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싱그런 매화향을 기대 했지만, 아직은 두 세송이 밖에 피우지 못했더군요.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돌 나물도 아직은 어리고, 냉이랑, 달래 한 줌 캐어서
소쿠리에 담다보니 어느덧 뱃 속에선, 굶주림에 대한 표현을 하느라,
꼬르륵 거리고 .....
다못 찬 바구니 끌어 안고, 들 길을 떠나 시내로 들어오다보니
때아닌 돌풍에 심란한 바람이 부는데,
눈길은 오직.....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은 여자만 쫓아 가네요 !
혹시나 하고 말입니다. (머시매들 뭘 상상하는지 뻐-언 하잖 쑤 !!)
타이트한 미니 스커트도 오늘 만큼은 안중에도 없이
펄럭이는 치마만 찾아 보게 되는 이유.....
이러다 벼락 맞지 ...!!
아니나 다를까 ?
깜깜한 먹장구름에
몰아치는 비 바람은
여름철 태풍보다 더욱 매섭게
들이닥치며
날아가던 간판이 자동차 앞 유리를
와장창 부셔버리더군요 !
역시 흑심을 품으면
벌 받는다 뉘우친들.....
쉬이 물러설 하늘이 아닙디다.
봄비 맞은 생쥐
꼴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 같습니다.
천상개비 (하늘향해 코꾸멍이 있는 잡귀)가 빗물이 코로 들어 온다고,
하늘향해 냅다 욕을 해대면, 하늘에서 그놈을 향해 벼락을 내리치므로,
예부터 소나기처럼 느닷없이 비가 올때는,
천상개비 들어온다 싸립문 닫아라 ! 외쳤답니다.
돌지둥 !!
차카게 살자.!!!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明心寶鑑[명심보감] (0) | 2016.06.13 |
---|---|
雁奴說[안노설] 崔演[최연] (0) | 2016.05.28 |
찰밥 훔치러 가자 (0) | 2016.02.18 |
마눌님 명령 (0) | 2015.12.17 |
어이 얼어자리 (0) | 2015.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