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北窓)이 맑다커늘 우장(雨裝)없이 길을나서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었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이시는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한우[寒雨]라는 여인에게 써 준 한우가[寒雨歌]입니다.
기생이지만 따뜻한 애정을 표현한 풍유의 시조이네요.
찬비[寒雨]를 홈빡 맞았으니 얼어 잘 수 밖에 없으니.....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을 어디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 잘까 하노라.....
이 글이 한우[寒雨]의 답가[答歌]입니다.....
'찬비를 맞었으니' 더욱 따스하게 몸을 녹히며 자야 하는거 아닌가요 ?
백호 임제도 임제려니와 한우라는 여인도 가히 백호의 상대가 되고도
남을 여인이네요.....
옛 선조들의 심상을 아스라히 느껴봅니다.
'이불과 베개, 잔다'라는 어휘를 이용하면서도 야설스럽지 않고 속되지 않음에
다시한 번 음미하네요.
임제[林悌] 임 백호 : 39세의 나이에 요절 하였지만 그분의 패기와 호남아의
기질을 엿 볼 수 있는 시조네요.
낭만과 정열을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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