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과 여 사랑

題柳枝詩帖[제류지시첩]

돌지둥[宋錫周] 2025. 5. 30. 09:38

題柳枝詩帖[제류지시첩]  申欽[신흠] 幷小序[병소서]

유지의 시첩에 쓰다.    짧은 머릿말을 겸하다

 

柳枝[유지]黃岡妓也[황강기야]

早屬敎坊[조속교방]有才貌[유재모]

柳枝[유지]는 黃岡[황강] 기생으로

일찍이 敎坊[교방]에 소속되어

재주도 있고 얼굴도 고왔다.

 

栗谷李先生以遠接使過黃[율곡이선생이원접사과황]

栗谷[율곡] 이 선생이 원접사로서 황강을 지나게 되었을 때 

 

黃守以柳枝侍先生[황수이류지시선생]

황강 군수가 유지를 시켜 선생을 모시게 하였는데, 

 

先生賞其才貌[선생상기재모]

與之處而能不亂[여지처이능불란]

作一詞與之[작일사여지]

선생은 그의 재주와 얼굴을 귀엽게 여겨

함께 지냈으나 난잡한 짓은 하지 않고

시 한 수를 써주었던 것이다.

 

及先生歿[급선생몰]

柳枝追慕先生不已[유지추모선생불이]

持是詞作帖[지시사작첩]

그 후 선생이 세상을 뜨자

유지는 선생을 계속 추모하는 뜻에서

그 시를 시첩으로 만들고,

 

薦紳之西行者[천위지서행자]

無不求見而續之[무불구견이속지]

지체높은 벼슬아치로서 서쪽을 오가는 이가 있을 때는

반드시 그를 찾아보고 후속의 시를 요청하곤 하였다.

 

己酉冬[기유동]余赴燕經黃[여부연경황]

기유(1609년) 겨울 나도 연경을 가면서 황강을 지나게 되었는데

 

枝又來倩言[지우래청언]余題絶句[여제절구

유지가 또 찾아와 말을 청하기에 내가 절구를 써주었다.

 

薦紳[천신] :  官位[관위]가 있는 사람, 지체가 높은 사람.

 

 

春蠶絲盡燭成灰[춘잠사진촉성회] : 봄 누에 실 잣기 다하니 촛불은 재를 이루고
舊事悠悠夢幾回[구사유유몽기회] : 아득한 먼 오래된 일들 몇 번 꿈을 꾸었던가
一曲丁香歌自苦[일곡정향가자고] : 한 곡조 정향꽃 노래에 자신이야 괴롭건만
傍人那解有餘哀[방인나해유여애] : 곁의 사람 남아 있는 서러움을 어찌 풀까나.

 

丁香歌[정향가] : 마음에 맺혀 풀리지 않는 감정을 나타내는 노래.

   李商隱[이상은] 代贈詩[대증시]에,

   芭蕉不展丁香結[파초부전정향결] : 파초 잎 펼치지 못하고 정향은 맺혀 있는데

    同向春風各自愁[동향춘풍각자수] : 봄 바람을 함께 나아가나 제각기 시름겹구나.

 

象村稿卷之十九[상촌고19권] 七言絶句[칠언절구]

申欽[신흠,1566-1628] : 자는 敬叔[경숙],

   호는 玄軒[헌헌], 象村[상촌].

  예조참판, 자헌대부,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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