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四仙亭[제사선정] 南孝溫[남효온]
사선정에 쓰다.
巖前采藿[암전채곽] : 바위 앞에서는 미역을 뜯고
巖面采蛤[암면채합] : 바위를 등지고 조개를 캐네.
坐久無心[좌구무심] : 오래 앉아 있어 무심해지니
白鷗甚狎[백구심압] : 흰 갈매기 번갈아 지나치네.
滄溟無津[창명무진] : 넓고 큰 바다 나루터도 없고
坤軸無極[곤축무극] : 땅은 나아가며 끝이 없구나.
是知身世[시지신세] : 무릇 처지와 형편 알겠나니
太倉一粟[태창일속] : 큰 창고에 좁쌀 하나로구나.
心兮本虛[심혜본허] : 마음은 본래 텅 비어있으니
動靜如水[동정여수] : 운동과 정지는 물과 같구나.
波伏而伏[파복이복] : 물결이 지면 기는 것과 같고
波起而起[파기이기] : 물결이 일면 떨치는 것 같네.
上天下天[상천하천] : 위도 하늘 아래도 하늘인데
四石絶奇[사석절기] : 네 개 바위가 몹시 기이하네.
疑是夢中[의시몽중] : 아마도 꿈속의 일인 듯하여
眷戀忘歸[권련귀심] : 간절한 마음 돌아감을 잊네.
四仙亭[사선정] : 금강산 삼일포 호수 안에 있는 정자.
고려 충숙왕 때 강원도 存撫使[존무사]로 파견된
朴淑貞[박숙정]이 세웠다 함.
신라시대 四仙[사선]인 永郎[영랑]·述郎[술랑]
·南郎[남랑]·安詳[안상]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정자라 함.
無心[무심] : 감정이나 생각하는 마음이 없음,
속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경지.
身世[신세] : 일신상의 처지와 형편.
動靜[동정] : 물질의 운동과 정지, 일이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낌새,
사람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일체의 행위.
秋江先生文集卷之一 [추강선생문집1권] 詩[시]
四言○五言古詩[4언 오언고시]
南孝溫[남효온,1454-1492] : 자는 伯恭[백강],
호는 秋江[추강]·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벽사].
金宗直[김종직]·金時習[김시습]의 문인. 단종복위운동 실패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킨 생육신 가운데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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