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靈隱寺[영은사]

돌지둥[宋錫周] 2024. 4. 18. 03:32

靈隱寺[영은사]  申光洙[신광수]

영은사.

 

靈隱山中三夜宿[영은산중삼야숙] : 영은산 가운데서 삼일 밤을 숙박하려니

泠泠渾似出人間[영령혼사출인간] : 영령한 물소리 같이 사람 사이로 나가네.

白雲垂足藤崖度[백운수족등애도] : 흰 구름 드리운 산기슭 덩굴 언덕 넘어

秋日題名石室還[추일제명석실환] : 가을 날 석실에 이름을 적고서 돌아오네.

仙客着碁應此地[선객착기응차지] : 신선 나그네 바둑 두며 이곳에서 응하고

樵人伐木但空山[초인벌목단공산] : 나뭇꾼만이 오직 빈 산에서 나무를 치네.

若爲深處携家去[약위심처휴가거] : 만약 깊은 곳으로 가족 이끌고 가게 되면

流水桃花萬事閒[유수도화만사한] : 복사꽃 흐르는 물에 모든 일이 한가하리라.

 

靈隱寺[영은사] : 내장산(영은산)에 있는 사찰,

   本寺 靈隱寺[본사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着碁[착기] : 바둑을 둠.

樵人[초인] : 나무꾼, 땔나무를 하는 사람.

 

石北先生文集卷之三[석북선생문집3권]   詩[시]

申光洙[신광수, 1712-1775] : 자는 聖淵[성연],

   호는 石北[석북]·五嶽山人[오악산인].

   과시의 모범이 된 <관산융마>를 지었다.

   궁핍과 빈곤 속에서 전국을 유람하며

   민중의 애환과 풍속을 시로 절실하게 노래했다.

   1746년 <관산융마>로 2등 급제했고, 1750년 진사에 급제했다.

   이후 시골에서 손수 농사를 지으며 칩거생활을 했다.

   

   시인으로 일생을 보내면서 지은 많은 시를 지었으며,

   특히 여행의 경험을 통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향토의 풍물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민중의 애환을 그린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