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隱寺[영은사] 申光洙[신광수]
영은사.
靈隱山中三夜宿[영은산중삼야숙] : 영은산 가운데서 삼일 밤을 숙박하려니
泠泠渾似出人間[영령혼사출인간] : 영령한 물소리 같이 사람 사이로 나가네.
白雲垂足藤崖度[백운수족등애도] : 흰 구름 드리운 산기슭 덩굴 언덕 넘어
秋日題名石室還[추일제명석실환] : 가을 날 석실에 이름을 적고서 돌아오네.
仙客着碁應此地[선객착기응차지] : 신선 나그네 바둑 두며 이곳에서 응하고
樵人伐木但空山[초인벌목단공산] : 나뭇꾼만이 오직 빈 산에서 나무를 치네.
若爲深處携家去[약위심처휴가거] : 만약 깊은 곳으로 가족 이끌고 가게 되면
流水桃花萬事閒[유수도화만사한] : 복사꽃 흐르는 물에 모든 일이 한가하리라.
靈隱寺[영은사] : 내장산(영은산)에 있는 사찰,
本寺 靈隱寺[본사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着碁[착기] : 바둑을 둠.
樵人[초인] : 나무꾼, 땔나무를 하는 사람.
石北先生文集卷之三[석북선생문집3권] 詩[시]
申光洙[신광수, 1712-1775] : 자는 聖淵[성연],
호는 石北[석북]·五嶽山人[오악산인].
과시의 모범이 된 <관산융마>를 지었다.
궁핍과 빈곤 속에서 전국을 유람하며
민중의 애환과 풍속을 시로 절실하게 노래했다.
1746년 <관산융마>로 2등 급제했고, 1750년 진사에 급제했다.
이후 시골에서 손수 농사를 지으며 칩거생활을 했다.
시인으로 일생을 보내면서 지은 많은 시를 지었으며,
특히 여행의 경험을 통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향토의 풍물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민중의 애환을 그린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한시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登月精臺[등월정대]望海[망해]是邊山絶頂[시변산절정] (0) | 2024.04.22 |
---|---|
題草書簇子[제초서족자] (0) | 2024.04.22 |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2 (0) | 2024.04.17 |
靈隱寺洞口[영은사동구] (0) | 2024.04.14 |
傷秋[상추] (0) | 2024.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