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夜偶吟[설야우음] 阮堂 金正喜[완당 김정희]
눈 오는밤에 우연히 읊다.
酒綠燈靑老屋中[주록등청노옥중] : 푸른 술 고요한 등불 낡은 집 안에
水仙花發玉玲瓏[수선화발옥영롱] : 옥영롱의 수선화가 꽃을 피웠구나.
尋常雪意多關涉[심상설의다관섭] : 눈 내릴듯하여 예사로이 관문을 겨우 지나니
詩境空濛畫境同[시경공몽화경동] : 시흥은 자욱하여 그림속과 한가지라.
水仙千葉[수선천엽]爲玉玲瓏[위옥령롱]此中水仙皆千葉[차중수선개천엽]
수선의 千葉[천엽]을 玉玲瓏[옥영롱]이라 함. 이 곳의 수선은 모두가 천엽임.
酒綠[주록] : 잘 익어 푸른 빛이 드는 술.
尋常[심상] :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雪意[설의] : 눈이 내릴듯한 하늘 모양.
詩境[시경] : 詩興[시흥]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境地[경지].
空濛[공몽] : 안개가 많이 끼어 뽀얗고 자욱함.
畵境[화경] : 그림처럼 경치가 아주 훌륭하고 맑은 곳
阮堂先生全集卷十[완당선생전집10권]月城金正喜元春著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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