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雨屋搖筆[우옥요필]

돌지둥[宋錫周] 2025. 4. 3. 09:33

雨屋搖筆[우옥요필]    李德懋[이덕무]

비오는 집에서 붓을 움직이다.

 

屋在中央雨忽濤[옥재중앙우홀도] : 집 한 가운데 있으니 문득 물결치듯 비가 내리고
虛簾讌坐顴高高[허렴연좌관고고] : 빈 주렴에 이야기하며 앉으니 광대뼈만 높고 높네.
雛蛩軟展琵琶翅[추공연전비파시] : 어린 귀뚜라미는 비파 날개 소리 부드럽게 베풀고
雌蟹濃呈玳瑁膏[자해농정대모고] : 암컷 게는 바다 거북 기름을 진하게 드러내 보이네.
變相借臨羅漢畫[변상차림라한화] : 변화하는 형상 나한의 그림을 빌려와 본떠 그리고
許心傳玩薩摩刀[허심전완살마도] : 마음 통하니 보살이 연마한 칼 대대로 보며 즐기네.
隣姬揭甕醪香越[인희게옹료향월] : 이웃 여자 술항아리 높이 들자 막걸리 향 널리퍼져
政讀離騷合典袍[정독이소합전포] : 확실히 이소부 읽다가 도포를 저당잡여 화합하네.

 

琵琶翅[비파시] : 귀뚜라미 날개로 우는 소리, 

   그 소리가 비파처럼 아름다움을 말함.

玳瑁膏[대모고] : 거북 껍질로 만든 貫子[관자], 여기서는 게의 알.

變相[변상] : 변화한 모습이나 형태,

   경전의 내용이나 교리, 부처의 생애를 형상화한 그림.

羅漢[나한] : 생사를 이미 초월하여 배울 만한 법도가 없게 된 경지의 부처.

傳玩[전완] : 사랑하여 대대로 전해가며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김.

離騷[이소] : 楚[초]나라原[굴원]이 지은 賦[부].

   조정에서 쫓겨난 후 뒤의 시름을 노래한 것.

 

靑莊館全書卷之十[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二[아정유고2]○詩二[시2]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靑莊館[청장관]·

  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