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2

돌지둥[宋錫周] 2025. 6. 7. 20:20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2

翼日炯菴陪其大人與之同出[익일형암배기대인여지동출]

余欣然羡之[여흔연선지]於是有廣州之行[어시유광주지행]

朴齊家[박제가]

중양일에 심계처사가 성에 들었고,

다음 날은 형암이 자기 아버님을 모시고 그와 함께 나왔다.

내가 이를 기쁜 마음으로 부러워하여 광주로 걸음을 하게 되었다.

 

循此古城下[순차고성하] : 질서있게 이 오래된 성으로 가서

復尋江上船[부심강상선] : 거듭하여 강 위의 배를 찾아보네.

蜻蜓滿沙路[청정만소로] : 잠자리들이 모래 깐 길 가득하고

鷗鷺浮靑天[구로부청천] : 갈매기와 백로 푸른 하늘에 떠있네.

早依山際[월조의산제] : 달은 서둘러 산에 맞닿아 의지하고

帆黃映水邊[범황영수변] : 누런 돛은 강물 가장자리에 비치네.

蹔得郊原趣[잠득교원취] : 교외의 들녁의 풍취 잠시 깨달으니

寧辭相後先[연사상선루] : 어찌 서로 먼저와 나중을 사양할까.

 

心溪[심계] : 李光錫[이광석]의 호, 자는 汝範[여범].

炯菴[형암] : 李德懋[이덕무, 1741-1793]의 호, 자는 懋官[무관],

   호는 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 炯庵[형암], 嬰處[영처], 東方一士.

蜻蜓[청정] : 잠자리.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