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寄燕嵓[기연암]

돌지둥[宋錫周] 2025. 5. 30. 04:22

寄燕嵓[기연암]    朴齊家[박제가]  

연암에게 부치다.

 

落魄時時號酒狂[낙백시시호주광] : 때때로 넔을 잃고 술에 미쳐 큰소리 치고

人間何處耦耕堂[인간하처우경당] : 세상 어느 곳에서 당당히 나란히 밭을 갈까

少年却抱乘桴志[소년각포승부지] : 소년은 도리어 떼목을 타려는 뜻을 품었고

豊歲還求辟糓方[풍세환구벽곡방] : 풍년 해에 오히려 곡식 피하는 방술 탐하네.

寧以經綸爲市井[영이경륜의시정] : 어찌 경륜만 가지고 저자의 우물 다스릴까

莫將科擧認文章[막장과거인문장] : 문득 과거시험의 문장으로 행하지 마시오.

白頭屢被兒童笑[백두루피아동소] : 흰 머리가 자주 덮히니 아이들이 비웃고

閥閱如今媿孟光[벌열여금괴맹광] : 지금의 권문세가는 맹광에게 부끄럽구나.

 

燕嵓[연암] : 朴趾源[박지원, 1737-1805]의 호, 자는 仲美[중미].

      熱河日記[열하일기].

落魄[낙백] : 넋을 잃음,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 것 없음.

酒狂[주광] : 술이 잔뜩 취하여 미친 듯이 부리는 주정.

乘桴志[승부지] : 뗏목을 타려는 뜻, 論語[논어] 公冶長[공야쟝]

    乘桴滄海中[승부창해중] : 도를 실행 할 수 없으니 떼를 타고 바다로 가고싶다.

經綸[경륜] : 세상을 다스림, 그런 능력.

市井[시정] : 인가가 모인 곳, 우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삶.

閥閱[벌열] : 나라에 공을 세우거나 큰 벼슬을 지낸 사람이 많은 집안.

孟光[맹광] : 東漢[동한]초기 梁鴻양홍]의 처, 중국 고대 4대 추녀의 한 사람.

   擧案齊眉[거안제미] : 밥상을 (높이가)눈썹과 가지런하도록 공손히 들어 올린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