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景任貽書相問[정경임이서상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정경임이 편지를 전하여 위문하다.
退以耕於野[퇴이경어야] : 물러나 들에 있는 밭을 갈고
歸歟舍則藏[귀어사즉장] : 돌아가면 곧 집에 숨네.
行裝九節杖[행장구절장] : 행장은 아홉 마디 지팡이
契分一匡床[계분일광상] : 편안한 상 하나에 친한 정분.
愍老虞翻棄[민로우번기] : 늙어서도 걱정한 우번을 버리고
憂讒屈子傷[우참굴자상] : 참소의 고통에 굴자는 근심했네.
平生鄭景任[평생정경임] : 평생에 경임 정경세만이
書蹟問荒凉[서적문황량] : 편지로 살펴 쓸쓸함을 위문하네.
景任[경임] : 鄭經世[정경세 : 1563-1633]의 자, 본관은 晉州[진주], 호는 愚伏[우복].
예조판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저서에 愚伏集[우복집], 喪禮參考[상례참고]가 있다.
行裝[행장] : 길가는데 쓰는 여러가지 물건이나 차림, 여행 할 때 쓰는 여러 기구.
九節杖[구절장] : 마디가 아홉인 대나무, 승려가 짚는 지창이.
契分[계분] : 친한 벗 사이의 친한 정분.
虞翻棄[우번기] : 虞翻[우번]은 삼국 시대 吳[오] 나라 사람인데, 그는 성품이 강직하여
孫權[손권]에게 자주 直諫[직간]을 하다가 그의 비위에 거슬리어,
늙은 나이로 交州[교주]에 放棄[방기]되어 있으면서 찾아온 수많은 門徒[문도]들에게
講學[강학]을 하고, 또한 著書[저서]에 힘쓰다가 70세의 나이로 그 곳에서 죽었으므로
이른 말이다. 三國志 卷57[삼국지 57권].
屈子[굴자] : 전국 시대 楚[초] 나라의 충신 屈原[굴원], 그는 소인들의 참소에 의해
조정으로부터 쫓겨나서 근심과 울분을 참지 못하고 湘水[상수]에 투신 자살하였으므로 이른 말.
荒凉[황량] : 荒廢[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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