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州人敲門。傳致黃柑十枚。云內賜也。感而有作

돌지둥[宋錫周] 2020. 5. 2. 13:58

州人敲門[주인고문]傳致黃柑十枚[전치황감십매]云內賜也[운내사야]

感而有作[감이유작]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고을 사람이 문을 두드리며 귤 10개를 전하며 말하길 내사하셨다기에 감회가 있어 짓다.

 

南州包匭題封遠[남주포궤제봉원] : 남쪽 고을서 상자에 싸 멀리 밀봉하여 바치니

御府分珍記放臣[어부분진기방신] : 어부에서 쫒겨난 신하에게도 음식 나눠 주셨네. 

擎出九門光照座[경출구문광조좌] : 받들어 나가니 구문의 광채가 좌중을 비추고

傳來十顆齒生津[전래십과치생진] : 전하여 온 열 알에 어금니에 진액이 생기네.

奇香帶露先凝鼻[기향대로선응비] : 기이한 향이 근처에 드러나 코에 먼저 엉기고

細霧含酸欲噀人[세무함산욕손인] : 가늘고 잔 신맛 머금고 사람에게 뿜으려 하네.

野老望天重拜貺[야로천망중배황] : 시골 늙은이 임금 그리며 하사에 거듭 절하고

憶曾懷核近楓宸[억증회핵근풍신] : 이전에 궁정의 총애로 씨앗 머금은 일 생각나네.

 

內賜[내사] : 임금님이 신하에게 비공식적으로 물거을 줌.

御府[어부] : 임금이 쓰는 물건을 넣어두던 곳간.

九門[구문] : 대궐의 둘레에 있는 아홉개의 문, 아홉겹의 문.

野老[야로] : 시골 늙은이.

懷核[회핵] : 대궐에서 임금이 하사한 과실을 먹었음을 뜻한다. 禮記[예기] 曲禮[곡례]에

     “임금 앞에서 과실을 받았을 때, 과실에 씨가 있으면 그 씨를 품안에 간직해야한다.

     보통 과일을 먹으면 씨를 버리지만, 임금 앞에서 받았을 때에는 씨를 감히 버리지 못한다.

楓宸[풍신] : 임금의 궁정.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