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漢陰挽[한음만]

돌지둥[宋錫周] 2020. 5. 28. 07:26

漢陰挽[한음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한음 만사

 

淪落窮山舌欲捫[윤락궁산설욕문] : 죽어 잠긴 외진 산을 말로 어루만지려니

呑聲暗哭漢原君[탄성암곡한원군] : 소리 삼켜 남몰래 한원부원군을 곡하네.

哀詞不敢分明語[애사불감분명어] : 슬퍼하는 글에 감히 분명히 말을 못함은

薄俗窺人喜造言[박속규인희조언] : 경박한 풍속 남 엿보아 말 짓기 좋아함이라.

 

漢陰[한음] : 李德馨[이덕형 : 1561-1613]의 호, 본관은 廣州[광주]. 자는 明甫[명보],

     다른 호는 雙松[쌍송], 抱雍散人[포옹산인], 이조판서, 우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어렸을 때 이항복과 절친한 사이로 기발한 장난을 잘해 많은 일화가 전해지며,

     글씨에 뛰어났고, 포천의 龍淵書院[용연서원], 문경의 近巖書院[근암서원]에 배향.

     저서로 漢陰文稿[한음문고]가 있다. 시호는 文翼[문익].

淪落[윤락] : 零落[영락 : 권세가 시들거나,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하여 타향으로 떠돌아 다님.

漢原君[한원군] : 漢原府院君[한원부원군] 李德馨[이덕형].

哀詞[애사]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은 글.

薄俗[박속] : 輕薄[경박]한 風俗[풍속]. 1613년 박응서의 上變[상변]으로 三司[삼사]에서

     永昌大君[영창대군]을 처형할 것을 상소하고 李爾瞻[이이첨] 등이 폐모론을 일으키자

     이항복과 함께 이에 적극 반대했다. 그뒤 광해군이 그의 주청에 따라 영창대군을

     강화도로 보내자 삼사가 모두 그의 처형을 주장했으나 광해군은 관직을 삭탈함으로써

     이를 수습했다. 그뒤 龍津[용진]으로 돌아가 병으로 죽게 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