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州妓[증주기] 姜渾[강혼]
진주 기생에게 주다.
晉陽誌曰[진양지왈]姜判書渾少時眄州妓[강판서혼소시면주기]
方伯入州[방백입주]以其妓薦枕[이기기천침]
公作一絶書於妓之衣袖[공작이절서어기지의수]
方伯見之[방백견지]問誰所作[문수소작]妓以公對[기이공대]
召見大異之[소견대리지]遂勸令學[수권령학]竟以文章名[장이문장명]
진양지에 이르길 강혼 판서가 젊었을 때 진주기생을 돌봤는데
관찰사가 진주에 들어와 그 기녀로써 수청을 들라 하니,
공이 시 한 편을 기생의 옷 소매에 써주었다.
관찰사가 보고는 누가 지은 것이냐 물으니 기생이 공이라 대답하고
불러 보고는 크게 뛰어난지라 마침내 공에게 배울 것을 권하였다
마침내 문장으로 이름났다.
高牙大纛三軍帥[고아대둑삼군사] : 높은 관아의 큰 깃발은 삼군의 우두머리인데
黃卷靑燈一布衣[황권청등일포의] : 푸른 등과 서책 뿐인 한낱 벼슬 없는 선비라오.
方寸分明涇渭在[방촌분명경위재] : 마음은 틀림 없이 사리를 분간하며 살피나니
不知丹粉爲誰施[부지단분위수시] : 붉은 분가루 누굴 위해 베풀게 될지 모르겠네.
黃卷[황권] : 書冊[서책]
布衣[포의] : 베 옷, 벼슬 없는 선비.
方寸[방촌] : 사방 한치 넓이의 땅, 곧 좁은 땅, 가슴 속, 마음.
涇渭[경위] : 중국의 경수와 위수, 涇水[경수]는 항상 흐리고,
渭水[위수]는 항상 맑아 구별이 분명한 데서
‘事理[사리]의 옳고 그름과 是非[시비]의 分揀[분간]’을 이르는 말.
당시 기녀와 선비들의 로맨스는 교방의 멋이자 풍류.
경상우도 중심 진주에 옛부터 전해오는 '강혼의 일화.’
젊은 시절 한때 관기와 깊은 사랑을 불태운 목계 강혼
그무렵 진주 목사가 부임해 그녀는 수청을 들게 되었다.
강혼은 그녀를 빼앗기게 되자 그녀 소맷자락에 쓴 시 한수
그옷을 그대로 입고 신임 진주 목사에게 숙청 들러간 그녀.
신임목사는 그녀의 소맷자락에 쓰여진 시 한수를 읽게 된다.
그 글재주와 호기에 끌려 그와 술한잔 나누고 싶었던 진주목사.
그리고, 수청을 들 뻔한 기생도 강혼에게 돌려주고자 작정한다.
신관목사는 강혼의 시를 높이 평가하며 과거공부를 권고.
마침내 강혼은 문장으로 크게 이름을 떨친 학자가 되었다.
신관목사가 강혼을 아껴 깨우치게 한 계책이라고 전해온다.
강혼의 재주를 아낀 주변에서 신관목사에게 은밀하게 청탁.
기생 역시 강혼 마음을 바로잡는데 큰 역활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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