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과 여 사랑

釵頭鳳

돌지둥[宋錫周] 2023. 5. 23. 18:01

釵頭鳳[채두봉]   陸游[육유]
 
紅酥手[홍소수]黃藤酒[황등주] :붉고 매끄러운 손에 황등주
滿城春色宮墻柳[만성춘색궁장류] : 성에 가득한 봄 빛에 버들은 담장을 두르고​
東風惡[동풍오]歡情薄[환정박] : ​봄 바람이 헐뜯으니 기쁜 정도 적구나.
一懷愁緖[일회수서]幾年離索[기년리색] : 한 범 품은 수심, 몇 년을 떨어져 찾았나 
錯[착] 錯[착] 錯[착] : 번갈아 어긋나고 잘못되었네.
 

黃藤酒[황등주] : 송나라 때 관아에서 양조한 고급 술,

     붉은 보자기에 포장했으므로 황등주라 함.

 

 
春如舊[춘여구] 人空瘦[인공수] : ​봄은 옛날과 같은데 사람은 헛되이 야위었네.
淚痕紅浥鮫綃透[누흔홍읍교초투] : ​눈물 흔적 얇은 비단 뚫고 붉게 적시었구나.
桃花落[도화락] 閒池閣[한지각] : 복사꽃 떨어지고​ 연못의 누각 한가한데
山盟雖在[산맹수재] 錦書難托[금서난탁] : ​굳은 맹서 비록 있지만 비단 편지 받치기 어렵네.
莫[각] 莫[막] 莫[막]  : 아득하니 드넓다 하지말라.

 

鮫綃[교초] : 전설에서 ‘鮫人[교인]’이 생사로  직물, 얇은 비단.

山盟[산맹] : 海誓山盟[해서산맹], 盟山誓海[맹산서해], 썩 굳게 맹세함.

 

陸游[육유,1125-1210] : 남송.  

 

陸游在這首詞裡抒發的是愛情遭受摧殘後的傷感、

內疚和對唐婉的深情愛慕,

以及對他母親棒打鴛鴦的不滿情緒。

陸游題詞之後,又深情地望了唐婉一眼,便悵然而去。

陸游走後,唐婉孤零零地站在那裡,

將這首《釵頭鳳》詞從頭至尾反覆看了幾遍,

她再也控制不住自己的感情,便失聲痛哭起來。

回到家中,她愁怨難解,於是也和了一首《釵頭鳳》詞:

육유가 앞에 쓴 글에서 토로한 애정은 헤어진 후의 아픔을 가져와,

당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에 화답하듯

그 모친이 사랑하는 부부를 갈라놓은데 대한 불만의 감정이 생겼다.

육유는 심원의 담에 글을 남긴 이후

깊은 애정으로 당완을 한번 바라본 후 몹시 섭섭한 모습으로 떠났다.

당완은 육유가 떠난 후 외로움에 그곳에서 우두커니 서서

그 '채두봉'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차례 반복해서 보았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감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목소리가 가라 앉아 나오지 않을 정도로 통곡하며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녀는 시름과 원한을 해소하기 어려워

'채두봉'에 화답하는 시를 지었다.

 

 

釵頭鳳[채두봉]   ​唐婉[당완] 
 
世情薄[세정박] 人情惡[인정악] : 세상 물정 야박하고 사람의 정은 모진데
雨送黃昏花易落[우송황혼화이락] : 황혼 알리는 비에 꽃은 쉬이 떨어지네.​
曉風乾[효풍건] 淚痕殘[루흔잔] : ​새벽 바람 부질없이 눈물 흔적을 없애고 
欲箋心事[욕전심사] 獨語斜闌[독어사란] : 마음의 일 적어 기운 난간에 외로이 말하네. ​
難[난] 難[난] 難[난] : 어렵고 괴로워 꺼려집니다. 

 
人成各[인성각] 今非昨[금비작] : 그 사람 따로 정리되고 지금은 어제가 아니오
病魂常似鞦韆索[병혼상사추천삭] : 병이 든 넋은 항상 쓸쓸한 그네와 같습니다.​
角聲寒[각성한] 夜闌珊[야란산] : ​뿔피리 소리 쓸쓸하고 밤 난간은 쇠잔한데다
怕人尋問[파인심문] 咽淚裝歡[인루장환] : ​어찌 그 사람 찾아 묻고 목매인 눈물 기뻐 간직하며
瞞[만] 瞞[만] 瞞[만] : 흐린 눈 속여 감네요.

 

시인의 첫 남편은 고종사촌인 陸游[육우].

금나라에 중원을 뺏긴 남송 조정에서 주전파의 선봉으로 활약하여

애국 시인이라 칭송받는 그 인물입니다.

부부는 금실이 좋았지만 시어머니의 등쌀에 떠밀려 갈라서야 했습니다.

각자 재혼한 둘은 후일 봄나들이 길에서 우연히 상봉했답니다.

아내를 내친 죄책감에 시달렸던 육유는 ‘채두봉’이란 곡조에 맞추어 시를 짓지요.

‘마음 가득 시름 안은 채 몇 해나 떨어져 있었던가요.

내 잘못, 다 내 잘못, 내 잘못이지요’라며 울먹였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회한과 자책이었지요.

여자 역시 같은 곡조로 독백처럼 화답합니다.

야박한 인정세태는 진즉 경험했지만

오늘처럼 빗줄기가 낙화를 재촉하는 시간 앞에선 더 심란하네요.

글로 쓰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여야 하는 이별의 아픔,

사무치게 용솟는 그리움이 너무 힘들어요. 

그런들 무슨 소용 있나요. 눈물도, 상처도 감추고

애써 즐거움을 가장할 수밖에.

'남 과 여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別[송별]  (0) 2023.06.23
昨夜長安醉酒來[작야장안취주래]  (0) 2023.06.21
宜身至前[의신지전]  (0) 2023.05.14
奉虛言[봉허언]  (1) 2023.04.21
悼妓[도기]  (0)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