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僧[증승]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스님에게 주다. 三首[3수]
過江行脚趁新春[과강행각진신춘] : 강을 지나며 도를 닦으니 새로운 봄이 뒤따르고
來訪南郊病裏身[내방남교병리신] : 남쪽 교외의 손님이 찾아오니 몸 속은 병들었네.
判牒暫休還着句[판첩잠휴환저구] : 문서 판단 잠시 미루니 도리어 구절이 나타나니
鄭公元是愛僧人[정공원시애승인] : 정공은 본디 처음부터 스님과 사람 사랑했다네.
荒城日隱雲陰合[황성일은운음합] : 황폐한 성에 해가 숨으니 구름 그늘을 모으고
凍樹風微雪意酣[동수풍미설의감] : 작은 바람에 언 나무는 눈 내릴 기미를 즐기네.
深炷爐香小齋夜[심주로향소제야] : 깊은 심지의 향로 향기에 삼가 밤에 재계하며
怳疑身臥道高庵[황의신와도고암] : 멍하니 견주어 몸을 쉬며 높은 암자를 말하네.
閱盡芸芸摠返根[열진운운총반근] : 읽기를 마치니 썩 많은 물건의 근본은 새롭고
光陰詩卷老荒村[광음시권로황촌] : 세월에 시를 거두어 쓸쓸한 마을에서 늙어가네.
一年幽事天應借[일년유사천응차] : 한 해 동안 아득한 일을 하늘에 응해 의지하며
吟遍山門與海門[음편산문여해분] : 두루 읊으며 산 어귀와 바다 문에서 함께하리라.
芸芸[운운] : 사물이 썩 많음.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七言絶句[7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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