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西山寺示孫兒[서산사시손아]

돌지둥[宋錫周] 2024. 5. 4. 05:25

西山寺示孫兒[서산사시손아]  宋時烈[송시열]

서산의 절에서 손자에게 보이다.

 

春日西山寺[춘일서산사] : 봄 날에 서산의 산사에서
來吾喫薺根[내오끽제근] : 그대 냉이 뿌리를 먹누나.

看書宜靜闃[간서의정격] : 독서는 고요해야 마땅하고
爲學貴燖溫[위학귀심온] :학문 다스려 다시 익힘이 중하네.
祇恐牽懶習[지공견라습] :다만 게으른 버릇 매일까 두렵고

未能副誨言[미능부회언] : 훈계하는 말 능히 돕지 못하네.
願賡韓子作[원갱한자작] : 원함은 한자의 작품을 이어서
示警小孫昏[시경소혼민] : 어린 손자에게 보여 깨우침이라.

 

西山[서산] : 沃川[옥천]과 錦山[금산]의 경계에 있는 西臺山[서대산].

燖溫[심온] : 배운것을 되풀이해서 다시 익힘.

誨言[회언] : 가르치는 말, 훈계하는 말.

《송자대전수차》 권1에 따르면,

이 시는 송시열의 손자 宋疇錫[송주석]이 지은 시가

  《송자대전》에 잘못 혼입된 것이며,

  이 시를 송시열이 차운한 것이 바로 본권에 수록되어 있는

  次疇孫西山讀書韻[차주손서산독서운] : 손자 주석이

  서산에서 독서하며 지은 시에 차운하다]이다.

  실제로 송주석의 문집인 鳳谷集[봉곡집] 권1에

  長壽庵吟上王父[장수암음상왕부]라는 제목으로

  동일한 시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말구에 "請賡韓子作[청갱한비자작] : 한자의 시에 화운하시어,

  時警小孫昏[시경소손혼] : 때로 어린 손자를 깨우쳐 주소서."라고 하여

  두 글자의 차이가 있다.

薺根[제근] : 냉이 뿌리, 주희의 문인 蔡元定[채원정]이 젊은 시절에

   서산에 올라 냉이 나물로 허기를 달래며 학문에 열중하였다는 고사.

   宋史[송사] 儒林列傳[유림열전] 蔡元定[채원정]》.

韓子作[한자작] : 당나라 문인 韓愈[한유]가 아들 韓昶[한창]이 長安[장안] 남쪽

   城南[성남]으로 독서하러 갈 때 면려하기 위해 지은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시를 가리킨다.

 

次疇孫西山讀書韻[차주손서산독서운]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의 서산독서의 운을 차하여.

 

昔日讀書地[석일독서지] : 지난 날 글을 읽던 곳에서

市翁竝樹根[시옹병수근] : 저자의 늙은이 나무 뿌리 견주었네.

爾曹追往躅[이조추왕탁] : 너희들 무리가 지난 자취를 따르니

山氣欲流溫[산기욕류온] : 산의 기운은 따뜻하게 흐르려 하네.

正好尋賢軌[정호심현궤] : 때를 맞추어 어진 법도를 탐구하며

無然侮聖言[무연모성언] :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기지 말거라.

河南妙敬說[하남묘경설] : 강 남쪽의 오묘한 말씀을 공경하고

最警此心昏[최경차심혼] : 이 마음이 현혹됨을 가장 경계하라.

 

疇孫[주손] : 우암의 손자 疇錫[주석].

正好[정호] : 때마침, 계제 좋게, 공교롭게도, 꼭 알맞게.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송시열[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